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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마[驥馬]~기마[冀馬]~기마문계[騎馬聞鷄]~기마욕솔노[騎馬欲率奴]


기마[驥馬]  천리마. 기(驥)는 명마의 이름이다. 사기(史記) 권61 백이열전(伯夷列傳)에서 사마천은 “백이(伯夷)와 숙제(叔齊)는 비록 어질었지만 공자(孔子)의 말씀을 통해 이름이 더욱 드러났고, 안연(顔淵)은 비록 학문이 독실했지만 천리마의 꼬리에 붙어서 그 행실이 더욱 드러나게 되었다.[伯夷叔齊雖賢 得夫子而名益彰 顔淵雖篤學 附驥尾而行益顯]”라고 하였다. 쉬파리가 기마의 꼬리에 붙어 천리를 가듯이, 안연도 공자의 제자가 된 덕분에 후세에 더욱 유명해졌다는 뜻이다.

기마[冀馬]  기마는 중국의 기주(冀州)에서 생산되는 말이다. 기주 북쪽은 양마(良馬)가 많이 나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퇴지(韓退之) 한유(韓愈)의 송온처사부하양군서(送溫處士赴河陽軍序)에 “준마(駿馬)를 잘 알아보기로 유명한 백락(伯樂)이 기북(冀北) 들판을 한 번 지나가자, 말들이 마침내 그곳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 무릇 기북은 말이 천하에서 많은 곳이다.[伯樂一過冀北之野, 而馬群遂空. 夫冀北馬多於天下.]”라고 하였다.

기마도계제[騎馬到堦除]  두보(杜甫)의 대우서회주요허주부(對雨書懷走邀許主簿)라는 오언율(五言律) 시 중에 “자리에 차려 놓은 탁주를 바라보며, 장자의 수레가 오는지 문간에 귀를 기울인다. 질퍽한 땅에서 영접한다면 부끄러운 일, 말을 타고 그대로 섬돌까지 오시도록.[座對賢人酒 門聽長者車 相邀愧泥濘 騎馬到堦除]”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杜少陵詩集 卷1>

기마문계[騎馬聞鷄]  송(宋) 나라 구양수(歐陽修)의 시 조조감사(早朝感事)에 “우습구나, 여음 출신 상처사여, 십 년 동안 말을 타고 새벽닭만 좇았네.[笑殺汝陰常處士 十年騎馬聽朝鷄]”라고 하였다. 상처사(常處士)는 송(宋)나라 영주(潁州) 여음(汝陰) 사람인 상질(常秩)이다. <文忠集 卷13 早朝感事>

기마욕계서[騎馬欲鷄棲]  두보(杜甫)의 만출좌액(晩出左掖) 시에 “남의 눈 피해 간한 초고 불태우고, 말에 오르니 닭이 깃들려 하누나.[避人焚諫草 騎馬欲鷄棲]”라고 하였다. <杜少陵詩集 卷6> 간초(諫草)는 곧 간서(諫書)의 초고를 말한 것으로, 유송(劉宋) 시대 문신 사홍미(謝弘微), 당나라의 문신 고사렴(高士廉) 등이 모두 임금에게 표주(表奏)한 초고를 즉시즉시 불태워 없애서 남이 알지 못하게 하여 근밀(謹密)한 태도를 보였던 데서 온 말이다.

기마욕솔노[騎馬欲率奴]  말을 타면 종을 거느리고 싶다.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라는 말로, 곧 사람의 욕심(慾心)은 끝이 없다는 말이다. 여기서 ‘경마’는 본래 견마(牽馬)에서 왔다. 남이 탄 말을 몰기 위하여 잡는 고삐를 잡는 것이다.

기마청조계[騎馬聽朝鷄]  구양수(歐陽脩)의 시 조조감사(早朝感事)에 “우습구나 여음 출신 명망 높은 상 처사여, 십 년 세월 말 타고 새벽 닭 울음 좇네.[笑殺汝陰常處士 十年騎馬聽朝鷄]”라고 하였다. 상처사(常處士)는 송(宋)나라 영주(潁州) 여음(汝陰) 사람인 상질(常秩)이다. 고향에 은거하던 중 구양수(歐陽脩), 호숙(胡宿), 왕안석(王安石) 등의 천거를 받고 판국자감(判國子監), 보문각 대제(寶文閣待制) 등을 지냈는데, 오랜 벼슬살이 중에 늘 본심을 감추고 왕안석의 신법(新法)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구양수(歐陽脩)가 이 시를 지어, 유명무실하게 벼슬에 연연하는 그를 질타하였다. <文忠集 卷13 早朝感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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