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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명불가인[器名不假人]~기명유신[其命維新]~기명차철[旣明且哲]


기면[祈免]  기도하여 면하도록 함. 직책이나 의무를 면제하여 달라고 빎.

기멸[起滅]  출현(出現)과 소멸(消滅), 또는 시작과 종지부를 뜻한다. 인연 화합의 형태에 따라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을 가리킨다.

기명[基命]  ‘천명(天命)에 기반한다’는 뜻으로, 임금이 천명을 받아 즉위하여 정사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기명[器銘]  임금의 일용 기물에 명문(銘文)을 새겨 임금을 깨우치고 경계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명불가인[器名不假人]  이 표현의 유래는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성공(成公) 2년 조에 중숙우해(仲叔于奚)라는 사람에게 상으로 읍(邑)을 주는 대신에 곡현(曲縣)과 번영(繁纓)이라는 기물을 갖추고 조정에 나오게 했다는 말을 공자(孔子)가 듣고는 “아깝다! 그에게는 차라리 읍을 많이 준 것만 못하다. 기물과 명호는 사람에게 빌려줄 수 없다. 이것은 임금이 주관하는 것이다.[惜也! 不如多與之邑. 唯器與名, 不可以假人. 君之所司也.]”라고 비평한 데서 왔다.

기명시[基命詩]  기명은 천명을 다진다는 뜻이다. 시경(詩經) 주송(周頌) 호천유성명(昊天有成命)에 “하늘이 정한 명이 있거늘, 문왕과 무왕이 받으셨다. 성왕(成王)이 감히 편안히 지내지 못하고, 밤낮으로 그 명을 다져 넓히고 정밀히 하였다.[昊天有成命, 貳後受之. 成王不敢康, 夙夜基命宥密.]”라고 하였다.

기명우이목[寄命于耳目]  명(命)은 성명(性命)이니, 성명(性命)의 올바름을 이목(耳目)의 욕망에 붙여둠을 이른다. 심경부주서(心經附註序)에 “성리학(性理學)이 밝지 못하므로 사람들의 마음이 빠져서 성명(性命)의 올바름을 귀와 눈의 욕망에 맡겨두고, 입과 혀로만 이치(理致)를 말하고 있다.[性學不明 人心陷溺 寄命于耳目 騰理于口舌]”라고 한데서 보인다. 성명(性命)은 천성(天性)과 천명(天命)을 합해 설명하는 유학 이론이다.

기명유신[其命維新]  시경(詩經) 대아(大雅) 문왕(文王)에 “주 나라가 비록 오래된 나라이나 천명을 받음은 새롭다.[周雖舊邦 其命維新]”라고 보이는바, 옛사람들은 천명을 받아야 천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주 나라가 비록 건국한 지 오래이나 천명을 받아 새로 천자국이 됨을 말한 것이다.

명차철[旣明且哲]  시경(詩經)에 “이미 자기의 職務를 드러내 밝히고 또 밝은 지혜가 자기의 몸을 보존한다.[旣明且哲 以保其身]”라고 한 데서 보인다. 주희(朱熹)는 시경집전(詩經集傳)에서 “명(明)은 사리에 밝은 것을 이르고, 철(哲)은 일을 살펴 앎을 이른다.[明謂明於理 哲謂察於事]”라고 하였다. 그러나 공영달(孔穎達)은 “자기의 직무(職務)를 잘 드러내 밝히고 또 밝은 지혜가 자기의 몸을 보존하여 안전하게 함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모시정의(毛詩正義)에서는 “선악(善惡)을 알고 시비(是非)를 변별(辨別)하여 앎이다.[旣能明曉善惡 且又是非辨知]”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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