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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협사[棄捐篋笥]~기열수이위서[棄裂繻而爲誓]~기열초화[其熱焦火]


기연복모복조[旣練服母服條]  통전(通典) 권97의 병유부모지상급연일거려악실의(竝有父母之喪及練日居廬堊室議)에서 “부친을 장사 지낸 뒤에 모친이 죽으면 모친의 복을 입으며, 모친의 우제를 마치면 다시 부친의 복으로 갈아입으며, 부친의 연제(練祭)를 지내고 나면 다시 모친의 복으로 갈아입는다. 부친의 상을 벗을 때에는 다시 부친의 복을 입고서 탈상(脫喪)을 하며, 탈상을 마치면 모친의 복으로 갈아입는다.[若父已葬而母卒 則服母服 至虞訖 服父之服 旣練則服母之服 父喪可除 則服父之服以除之 訖而服母之服]”라고 한 것을 가리킨다.

기연협사[棄捐篋笥]  가을이 되어 날씨가 서늘해지면 부채는 불필요한 물건이 되어 버려진다는 말인데, 대개 여자가 늙어 총애를 잃거나 신하가 군주의 총애를 잃는 것을 비유할 때에 이 말을 쓴다. 한 성제(漢成帝)의 후궁 중에 재색이 뛰어났던 반첩여(班婕妤)가 한때는 성제의 총애를 독차지했다가 뒤에 조비연(趙飛燕)으로 인해 총애를 잃고는 스스로 자신을 깁부채[紈扇]에 비유하여 원가행(怨歌行)을 지어 노래했던 데서 온 말인데, 그 대략에 “항상 맘속으로 가을철이 이르러,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빼앗아 가면, 상자 속에 그대로 버려져서, 은정이 중도에 끊어질까 염려했었네.[常恐秋節至 涼風奪炎熱 棄捐篋笥中 恩情中道絶]”라고 하였다.

기연협사중[棄捐篋笥中]  낭군에게 사랑을 받던 여인이 용모가 쇠하여 사랑을 잃은 것을 뜻한다. 한(漢)나라 성제(成帝)의 후궁(後宮) 반첩여(班婕妤)가 처음에는 성제(成帝)에게 몹시 총애를 받았으나, 뒤에 조비연(趙飛燕)에게 총애를 빼앗기고 나서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여 자신을 부채[紈扇]에 비유하여 원가행(怨歌行)을 지었다. 그 사에 이르기를 “흰 비단을 새로 짜개니 깨끗하기 눈서리 같고, 이것으로 합환선을 만드니 둥실하기 밝은 달 같았네. 임금의 품속에 드나들면서 흔들어 실바람 내었나니, 항상 두려운 건 가을이 와서 서늘한 바람이 더위를 빼앗아, 상자 속에 버려져서 은정이 중도에 끊어짐일세.[新裂齊紈素 皎潔如霜雪 裁爲合歡扇 團團似明月 出入君懷袖 動搖微風發 常恐秋節至 涼颷奪炎熱 棄捐篋笥中 恩情中道絶]”라고 하였다.

기열[氣噎]  목구멍이 아픈 병이다.

기열수이위서[棄裂繻而爲誓]  출세할 것을 맹세한다는 뜻이다. 수(繻)는 관문(關門)을 통과할 때 보이는 부신(符信), 즉 증명서로 사용하는 명주 조각이다. 한(漢)나라 종군(終軍)이 미천할 때 걸어서 관문을 지나는데 관문을 지키는 관리가 그에게 수(繻)를 주었다. 종군이 이게 무엇이냐고 묻자, 관리가 “돌아올 때 되돌려주는 통부(通符)이다.”라고 하니, 종군이 말하기를 “대장부가 서쪽으로 가는 터에 끝내 통부를 되돌려주고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하고는, 수(繻)를 버리고 떠났다가, 그 후에 알자(謁者)가 되어 군국(郡國)을 순행하던 길에 부절(符節)을 갖고 다시 동쪽으로 관문을 나가려 하자, 관리가 종군을 알아보고 말하기를 “이 사자(使者)가 바로 지난날 수(繻)를 버린 사람이다.[此使者乃前棄繻生也]”라고 하였다. <漢書 권64下 終軍傳>

기열초화 기한응빙[其熱焦火 其寒凝冰]  뜨거울 때에는 불이 타오르는 듯하고, 차가울 때에는 얼음이 엉기는 듯함. 초화(焦火)는 사람이 노여워하는 것을 가리키고, 응빙(凝氷)은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을 가리키니, 그 뜨거움이 불보다 심하고 그 차가움이 얼음보다 심함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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