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其人] 고려 때 지방의 유력자가 중앙에 볼모로 있으면서, 그 고을 고문을 맡아 보던 사람이다. 조선조 태종 이후에는 주로 소목(燒木)을 바치는 역을 지게 되었는데, 광해군 때 대동법이 실시된 이후 차차 혁파되었다.
기인[其人] 고려 때에 지방 토호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하여 향리(鄕吏)의 자제(子弟)를 볼모로 서울에 머무르게 하고, 그 지방의 행정에 대하여 자문 구실을 하던 사람을 뜻한다. 뒤에 몽고의 침입으로 국가의 재정이 궁핍하자, 사역(使役)에 동원되기도 하고, 천역(賤役)에 종사하기도 하였다.
기인[其人] 기인(其人)은 조선 시대 서울 각 관아에서 쓰는 탄목(炭木)을 주선하여 바치던 사람들의 호칭이다. 각 관아에서 쓰는 탄목은 원래 각 도(道)에 ‘기인’을 두고 그들로 하여금 이를 마련하게 한 다음 해마다 윤차(輪次)로 각 읍(邑)의 향리(鄕吏)가 서울로 운반, 공조(工曹)를 통하여 각 사(司)로 분정(分定)해서 쓰도록 하였다. 그러나 대동법이 실시된 뒤부터는 이 법을 없애고, 서울 사람으로 하여금 그 값을 미리 받아 가지고 탄목을 구입해서 바치게 하였는데, 이때 이 일을 맡은 사람들을 기인이라 하였다. 기인이란 명칭은 이미 신라(新羅) 때부터 있어 온 것으로서 고려 시대를 거쳐 조선 후기까지 있었으나, 그 기능은 시대에 따라 각각 달랐다. 저자는 대동법 실시 이후 생긴 공물주인(貢物主人)에 대한 호칭으로 사용한 것이다. <大典會通 工典 京役吏> <星湖僿說 大同條>
기인[其人] 지방 고을에 토관(土官)의 한 명칭이니, 그 지방 사람으로 하였다.
기인[杞人] 기(杞)나라 사람. 괜한 걱정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열자(列子) 천서(天瑞)에 “기국(杞國)의 어떤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면 피신할 곳이 없을까 봐 염려하느라 침식을 폐하였다.”라고 하였다. 기우(杞憂).
기인[綺茵] 기인은 부귀한 사람이 앉는 부레의 방석이다.
기인[欺人] 사람을 속이다.
기인[旗人] 팔기(八旗) 제도에 속한 사람들의 총칭이다. 기(旗)는 청(淸)나라에서 만주(滿洲)・몽고(蒙古)・한군(漢軍)을 평성한 군제(軍制)의 한 가지로 이 기적(旗籍)에 예속된 사람을 기인(旗人)이라 한다.
기인[羈人] 타향을 떠도는 사람을 이른다.
기인[倚人] 기인(畸人)과 같은 말이다. 독특한 지행(志行)으로 세속과 동화하지 않는 사람을 가리킨 말로, 흔히 기인(奇人), 선인(仙人)의 뜻으로 쓰인다.
기인[畸人] 기인(畸人)은 세속(世俗)과 부합(符合)하지 않는 사람. 세상과 맞지 않고 예법에 구속되지 않는 탈속한 사람을 말한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기인이란 인간 세상에는 맞지 않으나 하늘과는 짝하는 사람이다.[畸人者 畸於人而侔於天]”라고 하였다. 기(畸)는 반듯하지 못한 밭으로 기괴함을 이르는바, 기인은 기이한 행동을 하여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다.
기인[畸人] 倚人(기인)과 같은 말로, 독특한 지행(志行)으로 세상과 화합하지 못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자공(子貢)이 묻기를 ‘감히 기인(倚人)에 대해 묻습니다.’라고 하니, 공자(孔子)가 말하였다. ‘기인은 사람에게는 불우하나 하늘과는 대등한 자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소인이 인간에 있어서는 군자이고, 인간의 군자가 하늘에 있어서는 소인이 되는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子貢曰 敢問倚人 曰 倚人者 倚於人而侔於天 故曰 天之小人 人之君子 人之君子 天之小人也]”라고 보인다. 기(畸)를 기(奇)로 보아 ‘인간에 있어서 기이함‘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기인[畸人] 세속과 다른 사람. 곧 세속의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畸(기)는 세속의 기준에 부합되지 못함, 곧 예교(禮敎)에 부합되지 못한다는 뜻으로 ‘모자라다’, ‘결핍되다’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보이는데, 자상호(子桑戶)가 죽었을 때 맹자반(孟子反)과 자금장(子琴張)이 시체 곁에서 노래를 부르자, 자공(子貢)이 이에 대해 공자에게 질정하면서 기인(畸人)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기인이란 세속에서 볼 때는 기인이지만 하늘과는 부합되는 사람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소인은 세속의 군자이고, 하늘의 군자는 세속의 소인이다.[畸人者, 畸于人而侔于天. 故曰:天之小人, 人之君子. 人之君子, 天之小人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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