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허[飢虛] 기아(飢餓)와 같은 뜻으로 ‘뱃속이 비었다’고 말한 것이니, 위(魏)・진(晉)・남북조(南北朝)시대 사람들이 관습적으로 쓰던 언어이다.
기허[夔魖] 두 가지 요괴(妖怪)로 산림 속에 있는 요괴들을 가리키는데,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문공(文公) 18년 조에 “순 임금이 요 임금의 신하가 되어서는 사문을 활짝 열어 손님을 맞아들이고, 사흉의 무리인 혼돈, 궁기, 도올, 도철을 유배하여 사방 변두리로 내쳐서 도깨비들의 재해를 막게 하였다.[舜臣堯, 賓于四門, 流四凶族渾敦, 窮奇, 檮杌, 饕餮, 投諸四裔, 以禦魑魅.]”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기허[幾許] 얼마쯤. 얼마 가량. 얼마간. 다소. 얼마나. 약간. 잘 모르는 수효나 분량이나 정도. 이백(李白)의 시 진정증우인(陳情贈友人)에 “어쩔 수 없이 떨어져 지내기는 하지만, 다시 만날 날 언제일지 알 수가 없네.[奈何成離居 相去復幾許]”라고 하였다.
기허언여[其虛言與] 에이, 실없는 소리를. 허언(虛言), 곧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말. ‘其~與’는 ‘아마도 ~일 것’이라는 표현이다.
기헌[岐軒] 기헌은 황제(黃帝) 헌원씨(軒轅氏)의 신하인 기백(岐伯)과 황제 헌원씨를 지칭하는데, 이들은 중국 의약(醫藥)의 시조로 꼽힌다.
기헌서[岐軒書] 의서(醫書)인데 기헌은 기백(岐伯)과 황제(黃帝)를 말한다.
기헌초지례경작[其獻酢之禮更酌] 논어주소(論語注疏) 팔일(八佾)에 “가령 이웃 나라의 임금과 友好의 회합을 할 경우 헌초(獻酢)의 예를 거행하고서 다시 잔에 술을 쳐서 다 마시고는 각각 잔을 받침대 위에 돌려놓는다.[若與隣國爲好會 其獻酢之禮更酌 酌畢則各反爵於坫上]”라고 한 데서 보인다. 헌(獻)은 주인이 객에게 술잔을 올림이고, 초(酢)은 객이 주인에게 술잔을 올림이다. 헌초지례(獻酢之禮)는 빈주(賓主)가 서로 술잔을 주고받으면서 거행하는 의식이다. 두 나라 임금이 회합할 경우, 주인(主人) 나라 임금이 빈(賓)에게 술을 올리면 빈은 자리 앞으로 나와 그 술잔을 받아 다 마시고서 빈 잔을 받침대 위로 되돌려놓고 서계(西階) 위에서 절을 한다. 주인이 조계(阼階: 동계東階) 위에서 답배(答拜)하면 빈이 받침대 위에 있는 잔을 취하여 잔을 씻고서 그 잔에 술을 쳐서 주인에게 올린다. 주인이 그 잔을 받아 다 마신 뒤에 빈 잔을 받침대 위로 되돌려놓고 조계 위에서 재배하면 빈은 서계 위에서 답배한다. 경작(更酌)은 다시 잔에 술을 치는 것이다.
기험[奇險] 이상하고 기이하다. 대단히 험준하고 중요하다. 송사(宋史) 문원전 6(文苑傳六) 미불(米芾)에 “미불의 문장은 기이한 데가 있어서 옛사람의 글 쓰는 법을 따라 하지 않았다.[芾爲文奇險, 不蹈襲前人軌轍.]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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