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끽긴[喫緊]~끽다거[喫茶去]~끽유자[喫油糍]~끽초[喫醋]


끽긴[喫緊]  본디 ‘긴요하다’・‘급박하다’・‘중요하다’라는 뜻의 형용사로, 끽(喫)은 어조사(語助辭)에 가깝다.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2장에서 주자(朱子)가, 자사(子思)가 시경(詩經)의 위 시구를 인용한 뜻을 설명하면서 “이 절은 자사가 사람들에게 긴요하게 일러준 부분으로, 생기가 넘친다.[此一節 子思喫緊爲人處 活潑潑地]”라고 한 말에서 그 예를 볼 수 있다.

끽긴위인처[喫緊爲人處]  사람을 위한 긴요한 곳. 이는 곧 연비어약(鳶飛魚躍)을 가리키는 말로서, 정자(程子)가 연비어약을 ‘끽긴위인처’라고 평하였다.

끽다거[喫茶去]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차 한잔 마시고 가게”라는 말이다.

끽다래[喫茶來]  자신을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차 한잔 마시러 오게”라는 말이다.

끽반지다[喫飯之多]  먹은 밥이 많다. 즉, 나이가 많다.

끽유자[喫油糍]  당낭주(朗州) 덕산원(德山院) 선감(宣鑑)이 어려서 출가하여 경률(經律)에 깊고 밝되 가장 금강경(金剛經)을 통달하였다. 그는 남방 선종의 도를 믿지 아니하고 그것을 때려부수고자 하여 금강경을 소초(疏鈔)하여 풍주(灃州)에 당도하니, 한 파자(婆子)가 유자(油糍)를 팔고 있으므로 그것을 사서 점심거리로 삼으려고 하였다. 파자는 선감이 짊어진 것을 가리키며 그것이 뭐냐고 하자, 사(師)는 금강경소초라고 대답하였다. 파자는 말하기를 “내가 한 가지 물을 것이 있으니 만약 알아맞힌다면 내가 유자를 대접할 것이고 알아맞히지 못한다면 딴 곳으로 가시오.”라고 하니, 물어보라고 하였다. 파자가 “경중(經中)에 ‘과거심도 얻을 수 없고, 현재심도 얻을 수 없고, 미래심도 얻을 수 없다.[過去心不可得 現在心不可得 未來心不可得]’라고 했는데 상좌(上座)는 어느 심(心)을 점(點)치고자 하는가?”라고 하니, 선감이 아무 말을 못하였다.

끽초[喫醋]  사자(獅子)는 매일(每日) 초(醋)와 우유(牛乳)를 각각(各各) 한 병을 먹어야 하므로 질투(嫉妬)하는 아내를 사자에 비유(比喩)하여, 질투(嫉妬)함을 이르는 말이다. 당태종(唐太宗)은 인심을 사기 위하여 조정 재상이던 방현령(房玄齡)에게 첩을 내렸다. 대신의 처는 질투가 나서 첩을 받아들이는 것을 반대하였다. 태종은 어찌할 수 없어 대신의 처에게 ‘독주’와 ‘첩을 들이는 것’ 중 택일을 하도록 하였다. 부인은 황제의 뜻을 따르느니 차라리 죽겠다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결기를 보이며 독주를 단숨에 들이켰다. 그때 부인이 눈물을 머금고 마신 술은 독이 아니라 단맛이 나는 진한 식초였다. 이후 “식초를 마시다[吃醋]”는 말은 질투의 비유어가 되었다.

끽타반명붕우[喫他飯命朋友]  남의 밥을 얻어먹는 처지에 제 친구에게도 선심(善心) 쓰면서 ‘너도 먹어’라고 명(命)하는 것이다.

끽타주권타인[喫他酒勸他人]  제 술도 아닌 것을 자기도 실컷 먹고 남에게 권하는 얌체짓을 말한다.

끽후[喫詬]  인명. 변설(辯舌)이 뛰어난 것을 의인화(擬人化)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는 황제 때의 발이 빠른 사람이라는 주장, 힘이 센 사람[多力]이라는 주석 등 여러 설이 있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
error: Alert: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