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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절불회의 진심이 있어야 만변불궁의 묘용이 있다 <채근담/취고당검소>


지식인이라면

백 번 꺾어도 방향을 바꾸지 않는

참된 마음이 있어야

비로소 어떠한 변화에도 막힘이 없는

신묘한 쓰임새를 지니게 된다.


士人有百折不回之眞心,   纔有萬變不窮之妙用.
사인유백절불회지진심,   재유만변불궁지묘용.

<菜根譚채근담/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修身수신>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峭초>


  • 사인[士人]  학식(學識)이 있되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 지식인. 유생(儒生) 등 지식계층을 범연하게 가리킨다. 유생(儒生)은 유교를 믿고 따르며 이를 평생의 본업으로 하는 이들을 말한다. 중국에서는 유자(儒者), 우리나라에서는 유생이라 하였다. 유자는 원래 학자를 통틀어 이른 것이나, 춘추 전국시대 이후로 제자백가들이 일어나자 공맹(孔孟)의 학도만을 가리키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부터 불교를 신봉하는 불자(佛者)의 반대되는 개념으로 유생이라 하였다. 유생의 갈래는 실로 다양했다. 유학과 처사, 생원과 진사, 관원이 된 이를 모두 통틀어 일렀다. 유건과 유복을 입고 정해진 가례를 지킴으로써 공맹의 도리를 추구하여 도덕적인 이상 사회를 추구했다.
  • 백절불회[百折不回]  백번 꺾어도 굽히지 않음. 백 번 꺽어도 방향을 바꾸지 않음. 백 번 꺾일지언정 돌아서지 않음. 의지가 굳고 믿음이 강함. 어떤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을 뜻하는 고사성어이다. 백절불요(百折不撓). 백절불굴(百折不屈). 불요불굴(不撓不屈). 위무불굴(威武不屈).
  • 만변불궁[萬變不窮]  만 가지로 변화시켜도 다함이 없음. 어떤 변화에도 대처함이 궁하지 않다.
  • 묘용[妙用]  묘하게 씀. 또는 묘한 용법(用法). 신묘한 효능. 신통한 효험. 불가사의한 효능. 신묘한 작용. 참고로, 주역(周易) 건괘(乾卦) 괘사(卦辭)의 정전(程傳)에 “대저 천은 전지(專指)하여 말하면 도이니, 하늘도 어기지 못한다는 것이 이것이다. 그러나 나누어 말한다면, 형체를 가지고 말할 때에는 하늘이라 하고, 주재하는 입장에서 말할 때에는 상제(上帝)라 하고, 공용의 측면에서 말할 때에는 귀신이라 하고, 묘용의 시각에서 말할 때에는 신이라 하고, 성정을 가리켜 말할 때에는 건이라 한다.[夫天, 專言之則道也, 天且弗違是也 ; 分而言之, 則以形體謂之天, 以主宰謂之帝, 以功用謂之鬼神, 以妙用謂之神, 以性情謂之乾.]”라는 정이(程頤)의 해설에서 보이고, 능엄경관섭(楞嚴經貫攝) 등에서 정종분(正宗分)의 관세음보살의 천수천안(千手千眼)의 신통을 설명한 부분에 대한 주석에 “다만 중생은 온몸이 손과 눈이라는 것을 미혹되어 알지 못하고서 모두 업용을 이룬다. 나로부터 증득하기를 마치 봄이 절기에 맞는 듯하고 달이 허공에 떠가는 듯하면 손이 가는 대로 잡히는 것이 모두 묘용을 이룰 것이다.[但衆生渾身手眼, 迷而不知, 俱成業用. 自我得之, 如春入律, 如月行空, 信手拈來, 俱成妙用.]”라고 한 데서 보이고, 유마힐경(維摩詰經) 보살품(菩薩品)에 “불성은 넓고 크고 무궁하며, 신묘한 작용이 끝이 없으니, 이를 일러 무진장이라 한다.[佛性廣大無窮, 妙用無邊, 謂之無盡藏.]”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事事著實,  念念懷虛.
讀書人要有百般挫折不回頭的眞誠心念,  才能有萬般變化無窮盡的奇妙作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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