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세우고 공을 이루려거든
일마다 실질적인 일로부터 시작하라.
조금이라도 명성과 호평을 바란다면
곧바로 헛된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도를 강론하고 덕을 닦음에는
생각마다 비움에 그 기초를 세워라.
조금이라도 공들인 보람을 계산한다면
곧바로 속된 생각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立業建功, 事事要從實地著脚, 若少慕聲聞, 便成僞果.
입업건공, 사사요종실지착각, 약소모성문, 변성위과.
講道修德, 念念要從虛處立基, 若稍計功效, 便落塵情.
강도수덕, 념념요종허처입기, 약초계공효, 변락진정.
<菜根譚채근담/淸刻本청각본(乾隆本건륭본)/修身수신>
<醉古堂劍掃취고당검소/小窓幽記소창유기 : 峭초>
- 입업[立業] 사업을 일으키다. 창업하다. 재산을 모으다.
- 건공[建功] 나라를 위(爲)하여 공을 세움. 공로를 세움.
- 건공입업[建功立業] 공훈을 세우고 업적을 쌓다.
- 착각[著腳] 발을 붙이다. 일을 시작하다. 발을 들여놓다.
- 성문[聲聞] 평판이 높아서 세상에 널리 알려진 이름. 세상에 널리 퍼져 평판(評判) 높은 이름.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 전하여 들리는 말. 여러 사람의 입을 거쳐 들리는 세상에 떠도는 소식. 성(聲)은 명성이나 칭찬, 문(聞)은 잘한다는 소문. 명성(名聲). 성망(聲望). 평판. 소식. 참고로,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에 “명성이 실정보다 지나침을 군자는 부끄러워한다.[聲聞過情, 君子恥之.]”라고 한 데서 보이고, 시경(詩經) 소아(小雅) 학명(鶴鳴)에 “학이 깊은 구덩이에서 맑은 울음 쏟아내니, 그 소리가 하늘에까지 사무치도다.[鶴鳴于九皐, 聲聞于天.]”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성문[聲聞] 성문각(聲聞覺). 석가(釋迦)의 가르침을 듣고서 수행하는 사람. 부처의 설법을 듣고 사제(四諦)의 이치를 깨달아 열반에 들어간 사람. 설법(說法)을 듣고 사제(四諦)의 이치(理致)를 깨달아 아라한(阿羅漢)이 되고자 하는 불제자(佛弟子). 이승(二乘) 또는 삼승(三乘)의 하나. 부처의 설법을 듣고 아라한(阿羅漢)의 깨달음을 얻게 하는 교법(敎法)을 이른다. 모든 불제자(佛弟子)를 이르는 말에서 출가한 수행승(修行僧)만을 부르는 말로 변하였으며, 대승(大乘)에서는 자기만의 수양에 힘써 아라한(阿羅漢)이 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본다. 불교삼승(佛敎三乘) 중 하나로 부처가 설교한 교법에 따라 자신만의 해탈을 위해 출가하여 수행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대승불교에 대비되는 소승불교를 가리킨다. 참고로, 두보(杜甫)의 시 유용문봉선사(游龍門奉先寺)에 “잠에서 깨려던 차에 새벽 종소리 들으니,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깨닫게 하네.[欲覺聞晨鐘, 令人發深省.]”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위과[僞果] 거짓된 결과. 배, 사과 등과 같이 꽃턱, 꽃대 부분이 씨방과 함께 비대해져서 된 과실. 가과(假果), 부과(副果), 헛열매.
- 강도[講道] 도(道)를 강의하거나 연구함. 도(道)를 강의(講義)하거나 설명(說明)함. 교리(敎理)를 알기 쉽게 설명(說明)하는 일. 도를 강설(講說)함. 교리(敎理)를 강설(講說)함. 설교(說敎)함. 도의를 자세히 살펴 연구하다. 도리를 따르다. 설교하다. 참고로, 남조(南朝) 시대 양(梁)나라 심약(沈約)의 시 동백산금정관비(桐柏山金庭館碑)에 “스승을 찾아 도를 강론하고 벗을 맺어 나루를 묻는다.[尋師講道, 結友問津.]”라고 한 데서 보인다.
- 허처[虛處] 공허한 곳. 빈 곳. 허술한 곳.
- 공효[功效] 공을 들인 보람이나 효과. 어떤 일을 한 뒤에 돌아오는 좋은 결과.
- 진정[塵情] 세속적인 생각이나 속된 마음. 깨끗하지 못한 속된 마음. 세속의 정념. 속정(俗情).
【譯文】 事事著實, 念念懷虛.
創立事業建樹功績, 每件事情要腳踏實地地著手立足, 如果少許羨慕聲譽名聞, 就成爲虛偽成果 ; 講解道義修養德行, 每個心念要虛懷若穀地建立根基, 如果稍微計較功勞成績, 就落入塵世俗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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