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견수기폐[駑犬受其弊] 두 호랑이가 싸우다가 곤폐(困弊)해진 틈에 둔한 개에게 당한다는 뜻이다. 전국책(戰國策) 제6권 진책(秦策)에 “천하에 진나라와 초나라보다 강한 나라는 없습니다. 지금 듣건대 대왕께서 초나라를 친다고 하시는데 이는 마치 두 마리의 호랑이가 서로 싸우는 것과 같아 오히려 노둔한 개가 그 지친 틈을 타서 이익을 보게 되니, 초나라와 서로 친하게 지내느니만 못합니다.[天下莫强於秦·楚, 今聞大王欲伐楚, 此猶兩虎相鬪而駑犬受其弊, 不如善楚.]”라고 한 데서 보인다.
노견쟁준참[盧犬爭㕙毚] 한유(韓愈)의 모영전(毛穎傳)에 “동곽(東郭)에 사는 토끼인 준(㕙)이 날래고 뜀박질을 잘하여 한로(韓盧)라는 사냥개와 능력을 다투었는데, 한로가 준을 따르지 못하였다. 그러자 한로가 화가 나서 송작(宋鵲)이란 개와 공모하여 준을 죽이고 그 가족을 모두 죽여 젓을 담갔다.[居東郭者曰㕙, 狡而善走, 與韓盧爭能, 盧不及, 盧怒, 與宋鵲謀而殺之, 醢其家.]”라고 하였다.
노결위상[露結爲霜] 이슬이 맺어 서리가 됨. 채옹(蔡邕)의 월령(月令)에 “로(露)는 음(陰)의 액(液)이다.”라고 하였다. 결(結)은 엉김이다. 주역(周易) 곤괘(坤卦) 초육(初六) 상전(象傳)에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르게 되는 것은 음이(陰) 비로소 엉긴 것이다.”라고 하였다. 서리와 이슬은 본래 한 가지 물건인데 그것이 젖으면 이슬이 되고 그것이 응결하면 서리가 되니, 시경(詩經) 진풍(秦風) 겸가(蒹葭)에 “흰 이슬이 서리가 된다.”는 것이 이것이다.
노겸[勞謙]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함. 큰 공로를 세우고도 겸허한 덕을 발휘하는 것을 말한다. 주역(周易) 겸괘(謙卦) 구삼효(九三爻)에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한지라, 군자의 결말이 좋으리니, 길하리라.[勞謙 君子有終 吉]”라는 말이 있다.
노겸근칙[勞謙謹勅] 근로(勤勞)하고 겸손(謙遜)하며 삼가고 신칙(申飭)하면 중용(中庸)의 도(道)에 이름. 천자문(千字文)에 “힘써 거의 중용(中庸)에 이르려면, 근로하고 겸손하며 삼가고 경계해야 한다.[庶幾中庸 勞謙謹勅]”라고 한 데서 보인다.
노경[老更] 삼로(三老)와 오경(五更)으로 삼로(三老)는 삼덕[三德: 정직(正直)·강(剛)·유(柔)]을 갖춘 자, 오경(五更)은 오사[五事: 모(貌)·언(言)·시(視)·청(聽)·사(思)]를 갖춘 자를 말한다. 주(周)나라 때부터 설치한 제도인데 천자가 경험이 많은 노인을 존중하고 부양해야 한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부형(父兄)의 예로 대접하였다. 예기(禮記) 악기(樂記)에 “태학에서 삼로(三老)와 오경(五更)을 불러 음식을 대접할 때는 천자가 윗옷을 벗어 어깨를 드러내고 직접 희생물을 잘라 요리하며 손수 장을 들어 권하고 술병을 들어 잔에 따르며 면관을 쓰고 방패를 들고 춤을 추었는데 이는 제후들에게 공손함을 가르치려고 했기 때문이다.[食三老五更於大學, 天子袒而割牲, 執醬而饋, 執爵而酳, 冕而總干, 所以敎諸侯之弟也.]라고 하였다.
노경[老更] 삼로(三老)와 오경(五更)으로 삼덕(三德)과 오사(五事)를 잘 아는 노인(老人)이라는 뜻인데, 삼덕은 정직(正直)·강(剛)·유(柔)이며, 오사는 모(貌)·언(言)·시(視)·청(聽)·사(思)를 이른다. 주(周)나라 때 천자가 천하에 효제(孝悌)의 도리를 보이기 위하여 설치한 것이다. 그 인원수에 대해서는 각각 한 사람이라는 설과 삼로는 세 사람이고 오경은 다섯 사람이라는 설이 있다. 예기(禮記) 문왕세자(文王世子)에 이르기를 “삼로와 오경과 군로의 자리를 설치하였다.[遂設三老五更羣老之席位焉]”라고 하였는데, 이에 대한 정현(鄭玄)의 주(註)에 “삼로(三老)와 오경(五更)은 각각 1명이니, 모두 연로하여 일을 많이 경험하고 치사(致仕)한 자들이다. 천자가 부형으로 봉양하여 천하의 효제(孝悌)를 보여주는 것이다. 삼로와 오경으로 이름한 것은 하늘이 인하여 천하를 밝히는 삼진(三辰)과 오성(五星)을 본떠서 취한 것이다. 군로(群老)는 일정한 수가 없으니, 그 예법이 없어졌다.[三老五更各一人也, 皆年老更事致仕者也. 天子以父兄養之, 示天下之孝悌也. 名以三五者, 取像三辰五星, 天所因以照明天下者. 群老無數, 其禮亡.]”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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