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진달래>
태풍이 비를 뿌리고 간 산에
진달래가 피어 있다.
벌 나비를 기다리는 것인지?
아직 맺지 못한 열매를 맺어보려는 것인지?
지난밤 비바람에 흠뻑 젖었다.
반갑고도 안쓰럽다.
–
<운지버섯>
참나무 등걸에 물기를 머금은 운지버섯이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햇살에 환하다.
죽은 나무가 세상에서 사라지기 전에
또 다른 방법으로 마지막 꽃을 피웠다.
–
<털방귀버섯>
참나무 아래 상수리가 깍지 째 덜어져 있는 줄 알았다.
어릴 적에 요 비슷한 버섯들을 먼지버섯이라 했다.
찾아보니 털방귀버섯이라고 한다.
지금 상태는 생겨난 지 얼마 안 되었고 비에 젖어있지만
시간이 지나 성숙하고 물기가 말랐을 때 건드리면
먼지·연기 같은 가루(포자)를 폭폭 내뿜는다.
–
<누리장나무 열매>
누리장나무는 개나무·노나무·깨타리라고도 하는데
냄새가 고약하여 구릿대나무라고도 한단다.
–
<바위이끼>
바위를 덮고 있어서 바위옷이라고 부르던 것인데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