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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어[鱸魚]~노어구현[勞於求賢]~노어도도[老於道途]~노어불변[魯魚不辨]


노어[鱸魚]  노어는 농어를 뜻한다. 진(晉)의 장한(張翰)이 낙양(洛陽)에서 벼슬하다 가을바람이 불어오자 고향 오군(吳郡) 송강(松江: 강소성江蘇省 華亭縣화정현)의 순채국[蓴羹]과 농어회(鱸魚膾)가 생각나서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는 고사가 있다. <晉書 卷92 張翰列傳>

노어[鱸魚]  농어. 송강(松江)의 농어는 입이 크고 비늘이 가늘어 맛이 좋다고 한다. 통감절요(通鑑節要) 권26 진기(晉紀)에 “제왕(齊王) 사마경(司馬冏)이 이미 뜻을 얻고 나자 자못 거만하고 사치하며 권력을 제멋대로 행사하니 중외(中外)가 실망하였다. 고영(顧榮)과 장한(張翰)이 모두 화가 미칠까 염려하였는데, 장한(張翰)은 가을바람이 불자 고향인 오중(吳中)의 고비나물과 순챗국과 농어회가 생각나서 한탄하기를 ‘인생은 뜻에 맞는 것을 귀하게 여길 뿐이니 부귀한들 무엇하겠는가.’라 하고 그날로 떠났다.[齊王冏 旣得志 頗驕奢擅權 中外失望. 顧榮, 張翰 皆慮及禍 翰因秋風 起思菰菜, 蓴羹, 鱸魚膾 歎曰 ‘人生 貴適志耳 富貴何爲’ 卽引去]”는 내용이 나온다.

노어[魯魚]  노(魯)와 어(魚). 실수로 잘못 필사(筆寫)한 글자를 말한다. 곧 글자 모양이 비슷한 데서 오는 잘못을 이른다. 포박자(抱朴子) 내편(內篇) 하람(遐覽)의 “글을 세 차례 정도 옮겨 쓰다 보면, 어(魚)가 노(魯)로 변하고 허(虛)가 호(虎)로 바뀌곤 한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노어지류(魯魚之謬). 노어해시(魯魚亥豕). 노어도음(魯魚陶陰).

노어구현 일어득인[勞於求賢 逸於得人]  후한서(後漢書) 왕당전(王堂傳)에 “옛사람은 어진 이를 구하는 데에서 수고하고 맡겨 부리는 데에서 편안하였다.[古人勞於求賢 逸於任使]”라고 하였다.

노어도도[老於道途]  소순(蘇洵)의 상전추밀서(上田樞密書)에 “공자(孔子)와 맹자(孟子)께서 불우하실 때에는 길에서 늙어가고 있는 형편이었지만, 게을리 하거나 성내거나 부끄러워하거나 기운을 잃지 않으셨던 것은 진실로 그 책임이 있는 곳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孔子孟軻之不遇 老於道途 而不倦不慍不怍不沮者 夫固知夫責之所在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한유(韓愈)의 진학해(進學解)에 “옛날 맹가(孟軻)는 변론(辯論)을 좋아하시어 공자(孔子)의 도(道)가 이 때문에 밝아졌으나 수레바퀴 자국이 온 천하를 돌다가 끝내 길에서 늙으셨다.[昔者孟軻好辯 孔道以明 轍環天下 卒老于行]”라 하였다.

노어도의[勞於圖議]  계책을 의논하는 일에 애를 씀을 이른다.

노어분별[魯魚分別]  비슷한 글자인 노(魯) 자와 어(魚) 자를 분별한다는 말이다.

노어불변[魯魚不辨]  노(魯)자와 어(魚)자를 구별(區別)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몹시 무식(無識)함을 비유(比喩)해 이르는 말이다. 노(魯)자와 어(魚)자는 모양이 비슷하다. 그래서 무식한 사람이 쉬운 글자도 식별하지 못하는 것을 어로를 식별하지 못한다고 한다. 글을 여러 번 옮겨 쓰면 착오가 생긴다. 책이 오래되면 알 수 없는 것이 많다.

노어비[鱸魚肥]  농어가 살찜. 농어는 고향에 은거함을 비유한다. 동진(東晋) 장한(張翰)은 자가 계응(季鷹)이며 오군(吳郡) 사람인데, 제왕(齊王) 사마경(司馬冏) 아래에서 대사마동조연(大司馬東曹掾)을 맡고 있었다. 그러나 시국이 혼란하여 은거할 뜻을 지니고 있었다. 때마침 가을바람이 부는 것을 보고 오중(吳中)의 고채(菰菜)・순갱(蓴羹)・농어회(鱸魚膾)가 생각나서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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