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위(衛)나라 사람이 딸을 시집보내기 전에 이렇게 가르쳤다.
“시집을 가면 꼭 아무도 모르게 저축을 하도록 해라. 남의 아내가 되었다가 쫓겨나는 경우가 흔하단다. 아무 일 없이 잘 살면 좋겠지만 말이다.”
그리하여 시집간 딸은 남몰래 저축을 했다. 그러다 시어머니가 그것을 알게 되어 자기 이익만을 생각한다는 이유로 내쫓겼다.
그런데 쫓겨난 딸이 친정으로 가지고 돌아온 것은 시집갈 때 가지고 간 것보다 훨씬 많았다.
그 아버지는 자신이 딸을 잘못 가르친 것은 뉘우치지 않고 자신의 재산이 는 것에 대하여 스스로 지혜롭다 여겼다.
요즘 관리들이 모두 이 모양이다.
<한비자 제22편 설림(상)>
衛人嫁其子而敎之曰:「必私積聚. 爲人婦而出, 常也;其成居, 幸也.」 其子因私積聚, 其姑以爲多私而出之. 其子所以反者倍其所以嫁. 其父不自罪於敎子非也, 而自知其益富. 令人臣之處官者, 皆是類也. <韓非子 第22篇 說林(上)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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