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또, 내 한 봄이 가누나
향기 없이 혼자 붉던 마음은 스러지고
두려워 바람에도 울지 못하는 종이여
꽃잎이야 떨어지면 흙먼지로 돌아가나
꽃의 향기는 어디로 가는 걸까
. . .
<영산홍映山紅>
먼저 지는 꽃을 덤덤히 바라보며
나는 영원하리라 생각하나
길지 않으니 그 시간
이 삼일이라네
어찌할 것인가
질 날만 걱정으로 꼽을 것인가
눈부신 봄 햇살을 즐길 것인가.
※ 연산군(燕山君)이 영산홍(映山紅)을 좋아하여 연산홍(燕山紅)이라 부르기도 한다는 말도 있는데,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연산군일기(燕山君日記) 연산군(燕山君) 11년 조에 “전교하기를 ‘영산홍(映山紅) 1만 그루를 후원(後苑)에 심으라.’라고 하였다.[傳曰: 映山紅一萬叢, 栽植于後苑.]”고 한 내용이 보이고, 연산군(燕山君) 12년 조에 ”전교하기를 ‘영산홍(映山紅)은 그늘에서 잘 사니, 그것을 땅에 심을 때는 먼저 땅을 파고 또 움막을 지어, 추위에 부딪쳐도 말라 죽는 일이 없게 하라.[傳曰: 暎山紅好生陰地, 其種地先掘土, 又作土宇, 毋令觸寒枯死.]’고 하였다.”는 내용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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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홍? 영산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