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

깊은 밤 고요히 홀로 앉아 마음을 살펴보면 <채근담>


밤 깊어 인적 없이 고요할 때에

홀로 앉아 마음을 살펴보다가

헛된 마음은 사라져가고

참마음만 드러남을 깨닫게 되면

이러한 가운데는 매양

커다란 즐거움을 체득하게 된다.

이미 참마음이 드러났음을 깨닫고도

헛된 마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면

이러한 가운데는 다시금

커다란 부끄러움을 체득하게 된다.


夜深人靜獨坐觀心,  始覺妄窮而眞獨露,
야심인정독좌관심,  시각망궁이진독로,
每於此中得大機趣.
매어차중득대기취.
旣覺眞現而妄難逃,  又於此中得大慚忸.
기각진현이망난도,  우어차중득대참뉵.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관심[觀心]  심성(心性)을 관찰함. 마음의 본성(本性)을 살핌. 마음의 본바탕을 바르게 살펴봄. 관심(觀心)은 불가(佛家)의 용어로 좌선(坐禪)하는 법 가운데 하나인데, 자기 마음의 본성(本性)을 분명하게 관조(觀照)하는 것을 말한다. 불교에서는 마음이 만법(萬法)의 주체로 간주하여 어느 한 가지도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없으므로 마음을 살펴보면 일체의 사리(事理)를 깨칠 수 있다고 여긴다. 즉 마음을 관조하면 일체의 현상과 본질을 궁구하여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십불이문지요초(十不二門指要鈔)에 “일체의 교행에서 모두 관심을 중요하게 여긴다.[蓋一切敎行, 皆以觀心爲要]”라고 하였다.
  • 체득[體得]  몸소 체험하여 알게 됨. 뜻을 깊이 이해하여 실천으로써 본뜸. 몸소 경험을 통해 알아지거나 이해되다.
  • 망궁[妄窮]  망(妄)은 망령된 마음, 궁(窮)은 다하는 것, 그러므로 망령된 마음이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 기취[機趣]  천지 순환의 자연 법칙과 인간의 일취(逸趣). 은밀한 흥취.
  • 대기취[大機趣]  큰 깨달음. 큰 진리. 사물과 환경에 부딪혀서 깨닫는 마음의 작용. 깨달음에서 오는 새로운 기분이나 혹은 큰 즐거움. 큰 기틀, 불변하는 큰 진리에 다다르다.
  • 참뉵[慚忸]  부끄러움. 수치.

【譯文】 靜中觀心,  眞妄畢見.
夜深人靜之時獨自靜坐觀察心性,  方才感覺到妄見窮盡而眞心流露,  每當此時從中得到很多樞機旨趣,  旣然感覺眞心顯現而妄念難逃脫,  又從中感覺到極大的慚愧和忸恨.

Leave a Reply

Copyright (c) 2015 by 하늘구경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