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여름이면 매실이 여물고, 많은 가정에서 매실청을 담근다. 일정기간(100일) 숙성을 거치고 매실과 매실청을 분리하게 되는데 부산물인 매실 과육은 장아찌로 먹고, 단단한 씨로는 베개를 만들면 좋다.
매실베개를 만들어 십 여 년을 베고 있는데, 또 만들어 보았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고 쉬운데, 단단한 씨와 과육을 분리하는 것이 제일 큰 일이다.
방법은 상황마다 다를 수 있다.
이 번 상황에서는 물러터진 매실과 꼬들꼬들한 매실이 섞여있어서, 매실을 3일 정도 물에 불렸다가 목장갑을 끼고 주물러 물렁해진 과육을 벗겨내고, 물러지지 않은 과육은 하나하나 과도로 벗겼다.
과육이 깔끔하게 씨와 분리 되지 않은 것은 냄비에 넣고 끓인 후 구멍이 뚫린 플라스틱 소쿠리에 넣고 목장갑을 끼고 비벼주니 깔끔하게 분리되었다.
깔끔히 분리된 알맹이를 말린 후 두꺼운 소재의 바지, 즉 청바지 따위의 다리 부분을 잘라 두 쪽을 겹으로 끼운 후 한 끝을 케이블타이로 단단히 조이고, 적당량의 말린 매실 씨를 넣고 나머지 한 끝도 케이블타이로 단단히 조인 후 남는 부분을 깔끔하게 잘라내면 끝이다.
두꺼운 천을 써야하는 이유는 매실 씨의 한쪽 끝이 뾰족한데, 천이 얇으면 베고 누웠을 때 머리를 콕콕 찌르기 때문이다.
복숭아는 벽사(辟邪)의 효과가 있다하니, 믿거나말거나 악몽을 쫓아내라 복숭아씨도 몇 알 넣었다.
매실베개는 지압효과도 있고 숙면에 도움이 된다. 매실베개는 여름에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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