綿綿鐘漏洛陽城[면면종루낙양성] 끊임없이 흘러가는 낙양성의 시간들을
客舍貧居絶送迎[객사빈거절송영] 객지살이 가난하여 맞고보냄 끊었는데
逢君貰酒因成醉[봉군세주인성취] 그대를 만난 덕에 외상술에 취했으니
醉後焉知世上情[취후언지세상정] 취한 후에 세상 정리 어떻게 알겠는가
–
<洛陽客舍逢祖詠留宴낙양객사봉조영류연 / 낙양 객사에서 조영을 만나 머물게 하고 잔치를 열다 / 蔡希寂채희적>
–
- 채희적[蔡希寂] 당(唐)나라 때의 시인(詩人)이다. 윤주(潤州) 단양인(丹陽人 : 현 江蘇省강소성 곡아曲阿)으로 자(字) 계심(季深)이다. 채희주(蔡希周)의 일곱 째 동생이다. 개원중(開元中)에 진사(進士)에 급제(及第)하였다. 관직은 구씨주부(緱氏主簿), 위남위(渭南尉), 낙양위(洛陽尉), 금부낭중(金部郎中)을 지냈다. 서법(書法)으로 초서(草書)를 예서(隷書)에 능하였다. 생몰연대(生沒年代)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5~6수(首) 정도 시(詩)가 전한다고 한다.
- 낙양[洛陽] 낙양은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북쪽에 있는 9개 나라의 수도이자 불교중심지로 중국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도시이다. 역대로 수도(首都)였기 때문에 전하여 수도(首都)를 뜻하기도 한다. 당(唐)의 동도(東都)였다.
- 조영[祖詠] 성당(盛唐)의 시인. 생몰연대와 자와 호 등이 알려져 있지 않다. 어려서부터 문명(文名)이 있었다. 하남성(河南省) 낙양(洛陽) 사람으로 당(唐) 현종(玄宗) 개원(開元) 12년(724) 진사시(進士試)에 급제했지만 오랫동안 벼슬살이를 하지 못하다가 장열(張說)의 천거로 짧게 가부원외랑(駕部員外郞: 병부兵部에 속하며, 말에 관한 일체를 관장함)을 지내기도 했으나 유배를 가는 등 정치적으로 뜻을 펼치지 못한 채 여분(汝墳) 사이 별업(別業)으로 들어가 고기 잡고 나무를 하면서 여생을 마쳤다. 그는 경물(景物)을 노래하고 은일(隱逸)을 찬미하는 시를 많이 지었는데 시 속에 마치 그림이 있는 것 같은 색채감이 뛰어나다. 그의 시는 각고(刻苦)와 스스로 애써서 나온 작품이라 고상하지는 못하나 탈속적(脫俗的)이고 정적(靜寂)하다는 평을 듣는다. 왕유(王維)와 친하여 음려(吟侶)가 되었다. 왕유(王維)와 시를 주고받았던 그를 사람들은 ‘물건은 종류별로 모이고, 사람은 무리로 나뉜다.[物以類聚, 人以群分.]’라거나 ‘주사(朱砂)에 가까이 있는 사람은 붉게 물이 들고, 먹에 가까이 있는 사람은 검게 된다.[近朱者赤, 近墨者黑.]’라고 하였다. 왕유의 시 증조삼영(贈祖三詠)에서 “친구가 된 지 20년, 하루도 서로의 뜻을 펼치지 못했네. 가난과 병이 그대에게 이미 심하고, 고통스러움이 나에게도 적지 않구나.[結交二十載, 不得一日展. 貧病子既深, 契闊余不淺.]”라고 하였다. 종남망여설(終南望餘雪)과 망계문(望薊門) 같은 명작을 남겼다. 시집(詩集) 1권이 있다.
- 유연[留宴] 손님을 머물게 하고 잔치를 함.
- 면면[緜緜] 끊이지 않고 이어짐.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모양. 오래 계속되어짐. 미세하다. 미약하다. 안정된 모양.
- 면면[綿綿] 넝쿨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있는 모양이다. 본디 시경(詩經) 대아(大雅) 면(綿)에 “끊임없이 이어지는 오이덩굴이여, 백성들이 처음 두수 땅에서 칠수까지 살았다네.[綿綿瓜瓞. 民之初生, 自土沮漆.]”라고 하여 주(周)나라의 국운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짐을 은유한 데서 온 말이다.
- 종루[鐘漏] 시각을 알리는 종과 물시계. 때를 알리는 종(鐘)과 누수(漏水), 또는 그 설비(設備)가 있는 곳.
- 세주[貰酒] 값을 돈으로 치르지 않은 외상술을 가리킨다.
- 언지[焉知] 어찌 ~을 알겠는가.
- 정리[情理] 인정과 도리를 아울러 이르는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