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를 지키고 가난을 편히 여기면
더없이 맑고 한가하건만
일벌이기를 좋아하는 자들은
굳이 스스로 번뇌를 찾아낸다.
이룬 것을 유지하고 평안을 지키려면
모든 일에 참고 양보해야 하건만
자신의 강함만을 믿는 자들은
도리어 스스로 멸망을 초래한다.
守分安貧, 何等淸閑, 而好事者, 偏自尋煩惱.
수분안빈, 하등청한, 이호사자, 편자심번뇌.
持盈保泰, 總須忍讓, 而恃強者, 乃自取滅亡.
지영보태, 총수인양, 이시강자, 내자취멸망.
<圍爐夜話 95 위로야화>
- 수분[守分] 분수나 본분을 지킴. 분수(分數)를 지킴. 본분(本分)을 다함.
- 안빈[安貧] 가난하여도 평안(平安)히 지냄. 가난한 생활 속에서도 이에 만족하며 편안한 마음으로 지냄.
- 안빈수분[安貧守分] 가난함 속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킴.
- 수분안빈[守分安貧] 분수를 지키고 가난함을 편안히 여김.
- 하등[何等] 어떤. 어떠한. 얼마나. 어쩌면 그토록.
- 하등[何等] 주로 ‘하등의’의 꼴로 부정어와 함께 쓰여 ‘아무런’의 뜻을 나타내는 말. 주로 부정어와 함께 쓰여 ‘전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 청한[清閑] 맑고 한가하다. 청아(淸雅)하고 한가(閑暇)함. 한가하다. 조용하고 한적하다.
- 호사자[好事者] 일을 벌이기를 좋아하는 사람. 일을 벌여서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 그 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을 말한다.
- 편편[偏偏] 기어코. 한사코. 일부러. 억지로. 꼭. 굳이. 도무지. 기를 쓰고. 어떤 일이 있어도. 공교롭게. 뜻밖에. 예상외로. 하필이면. 유독. 유달리. 단지 ~만. 오직 ~만.
- 번뇌[煩惱] 마음이 시달려 괴로움. 마음과 몸을 괴롭히는 욕망이나 분노 따위의 모든 망념을 이르는 말.
- 지영보태[持盈保泰] 지위 또는 현상을 유지 지탱하다. 현재의 성취를 잘 유지하다. 현재의 가업이나 지위를 확보하다. 분수를 지켜 안전을 도모하라는 뜻.
- 지영[持盈] 성취된 일을 유지하다. 현상을 유지하다. 이미 이루어진 공업(功業)을 보전하여 지킴.
- 총수[總須] 모두 ~ 달렸다. 모두 ~해야 한다.
- 인양[忍讓] 참고 양보하다. 인내하고 겸양하다. 양보. 인내.
- 장세기인[仗勢欺人] 세력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다. 권세에 기대어 사람을 업신여기다.
- 등어[等於] ~와 같다. ~이나 매한가지다. 맞먹다. ~이나 다름없다. ~에 해당하다.
- 자취[自取] 잘 되고 잘못 되고는 상관없이 제 스스로 만들어서 됨. 잘하든 못하든 자기 스스로 만들어서 취함. 스스로 취하다. 자초하다.
【譯文】 能持守本分而安貧樂道, 這是多麼清閒自在的事, 然而喜歡興造事端的人, 偏偏要自找煩惱. 在事業極盛時, 總要不驕不滿, 凡事忍讓, 才能保持長久而不衰退, 因此仗勢欺人的人, 等於是自取滅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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