雨中百草秋爛死[우중백초추란사] 가을비에 갖은 풀 문드러질 때
階下決明顔色鮮[계하결명안색선] 섬돌 아래 결명초 빛깔도 곱네
著葉滿枝翠羽蓋[착엽만지취우개] 가지에 촘촘한 잎 비취깃 덮개
開花無數黃金錢[개화무수황금전] 수많이 피어난 꽃 샛노란 금화
涼風蕭蕭吹汝急[양풍소소취여급] 서늘바람 소슬히 네게 불어치니
恐汝後時難獨立[공여후시난독립] 얼마나 더 홀로 서 버티어 낼까
堂上書生空白頭[당상서생공백두] 당 위의 서생 괜히 머리만 희어
臨風三嗅馨香泣[임풍삼후형향읍] 바람바람 향기 맡고 근심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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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雨嘆三首[其一]추우탄3수1 / 가을비 탄식 : 가을비 속 결명초 / 杜甫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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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사[爛死] 화상(火傷)으로 인하여 불에 타 문드러져 죽음. 여기서는 장맛비에 젖어 썩어 문드러져 죽는다는 의미이다.
- 결명[決明] 콩과의 한해살이 풀이다. 칠팔월에 노란 꽃이 핀다. 결명자(決明子)란 눈을 밝게 해주는 씨앗이란 뜻이다. 결명(決明)은 눈을 밝게 해준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는데,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서부터 시작하였다. 결명차(決明茶). 양명(羊明). 양각(羊角). 마제결명(馬蹄決明). 초결명(草決明).
- 취우[翠羽] 취우는 귀한 장식물로 조정에 진상하던 물총새의 깃털을 가리킨다. 물총새 수컷을 비(翡), 암컷을 취(翠)라 한다.
- 비취[翡翠] 비취는 짙은 푸른색의 경옥(硬玉)으로, 빛깔이 아름다워 보석으로 쓰인다.
- 형향[馨香] 꽃다운 향기(香氣). 향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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