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양(宜陽) 싸움에서 풍장(馮章)이 진왕(秦王)에게 말하였다.
“의양(宜陽)을 함락시키지 못하면 한(韓)나라와 초(楚)나라가 우리의 피폐한 틈을 타게 되어, 틀림없이 나라가 위험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한중(漢中) 땅을 초나라에 되돌려 주기를 허락하여 초나라의 환심을 사두느니만 못합니다. 그러면 초나라는 기뻐하여 우리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한나라는 틀림없이 고립되어 우리 진(秦)나라를 어쩌지 못할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옳다.”
마침내 풍장(馮章)을 초나라에 보내어 한중 땅을 돌려 줄 것을 허락하였고, 진나라는 의양을 함락시키게 되었다. 그러자 초왕(楚王)은 약속대로 풍장에게 한중 땅을 달라고 요구하였다. 풍장이 진왕에게 말하였다.
“왕께서는 저를 내쫓았다고 하시고, 반드시 초왕에게 ‘과인은 애초부터 한중 땅을 그대 초나라에 줄 뜻이 없었다.’라고 말씀하십시오.”
宜陽之役, 馮章謂秦王曰: “不拔宜陽, 韓・楚乘吾弊, 國必危矣. 不如許楚漢中以懽之. 楚懽而不進, 韓必孤, 無奈秦何矣.” 王曰: “善.” 果使馮章許楚漢中, 而拔宜陽. 楚王以其言責漢中於馮章. 馮章謂秦王曰: “王遂亡臣. 固謂楚王曰: ‘寡人固無地而許楚王.’” <戰國策전국책 / 秦策진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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