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越)나라 왕 구천(句踐)은 오(吳)나라를 정벌하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 때문에 백성이 목숨을 내걸고 분투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던 중 외출을 했다가 힘깨나 쓴다고 뽐내는 듯한 두꺼비를 보고는 수레 위에서 경례(敬禮)를 하였다. 시종이 어이없어 물었다.
“어찌 두꺼비에게 경례를 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저 놈에겐 기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 그 이듬해부터 스스로 제 목을 베어 왕에게 바치겠다는 자가 매년 10명이 넘었다. 이런 점으로 볼 때 추켜세우면 목숨까지도 버리게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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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설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월왕(越王) 구천(句踐)이 힘깨나 쓰는 듯 뽐내는 두꺼비를 보고 수레 위에서 경례(敬禮)를 하였다. 시종이 어처구니가 없어 물었다.
“어찌하여 저런 미물에게 인사를 하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두꺼비에게도 저만한 기백이 있다. 그런데 어찌 인사를 드리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이 말을 들은 신하들이 말하였다.
“왕께서는 기백이 있다하여 두꺼비에게도 경례를 하신다. 하물며 용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극진한 대우를 하시겠는가.”
그 해에 스스로 제 목을 잘라 그것을 왕에게 바치겠다고 하는 자가 나타났다. 이처럼 월왕(越王)은 오(吳)나라에게 보복을 하기 위해서 전투태세를 시험해 본 것이다. 누대에 불을 놓고 북을 치면 사람들이 불을 향하여 돌진하게 만든 것은 그렇게 하면 상을 받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물에서도 북을 치면 사람들이 다투어 물속에 뛰어들었는데 그것도 상을 받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싸움터에 나가 목이 잘리고 배가 갈려도 적에게 자기 등을 보이지 않았다. 오직 상을 받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법에 의해서 현자를 고무 격려하면 그 효과는 더욱 클 것이다.
<한비자 제30편 내저설(상) 7술 : 신상>
越王慮伐吳, 欲人之輕死也, 出見怒怒蛙, 乃爲之式. 從者曰 : 「奚敬於此?」 王曰 : 「爲其有氣故也.」 明年之請以頭獻王者歲十餘人. 由此觀之, 譽之足以殺人矣.
一曰 : 越王句踐見怒蛙而式之. 御者曰 : 「何爲式?」 王曰 : 「蛙有氣如此, 可無爲式乎?」 士人聞之曰 : 「䵷有氣, 王猶爲式, 況士人有勇者乎!」 是歲, 人有自剄死以其頭獻者. 故越王將復吳而試其敎 : 燔臺而鼓之, 使民赴火者, 賞在火也 ; 臨江而鼓之, 使人赴水者, 賞在水也 ; 臨戰而使人絶頭刳腹而無顧心者, 賞在兵也. 又況據法而進賢, 其助甚此矣. <韓非子 第30篇 內儲說(上) 七術 : 信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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