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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待三], 대상[對床], 대상[大喪], 대상[大象]


대삼[待三]  세 번까지 기다림. 맹자(孟子) 공손추 하(公孫丑下)에 “맹자가 평륙에 가서 그 고을 대부에게 ‘창을 든 당신의 사졸이 하루에 세 번이나 대오를 이탈한다면 제거하겠소, 아니면 그대로 두겠소?’라고 묻자, 대부가 ‘세 번 이탈할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내쫓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맹자가 다시 ‘그렇다면 당신이 대오를 이탈한 것도 참으로 많습니다. 기근이 든 해에 당신의 백성들 가운데 노약자들은 먹을 것을 찾아 골짜기를 전전하고 젊은이들은 사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간 이가 몇 천 명이란 말이오.’라고 나무라자, 대부가 ‘이것은 제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라고 하였다. 맹자가 이에 비유하기를 ‘지금 남의 소와 양을 맡아서 대신 기르는 자가 있다고 칩시다. 그 사람은 틀림없이 맡긴 사람을 위해 어떻게든 짐승을 기르고 꼴을 구해 올 것입니다. 만일 짐승을 기르고 꼴을 구할 수 없다면 맡긴 사람에게 되돌려 주겠습니까, 아니면 가만히 서서 짐승들이 굶어 죽는 것을 보고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는 대부가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저의 잘못입니다.’라고 하였다.[孟子之平陸 謂其大夫曰 子之持戟之士 一日而三失伍 則去之否乎 曰不待三 然則子之失伍也亦多矣 凶年饑歲 子之民 老羸轉於溝壑 壯者散而之四方者 幾千人矣 曰此非距心之所得爲也 曰今有受人之牛羊而爲之牧之者 則必爲之求牧與芻矣 求牧與芻而不得 則反諸其人乎 抑亦立而視其死與 曰此則距心之罪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대상[對床]  두 사람이 침대를 마주하고 눕는 것, 즉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나 형제가 만나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가리킨다. 위응물(韋應物)의 시 시전진원상(示全眞元常)에 “어찌 알았으랴 눈보라 치는 밤에, 다시 만나 침대를 마주하고 자게 될 줄을.[寧知風雪夜, 復此對床眠.]”이라고 하였고, 원호문(元好問)의 시 기답경원형(寄答景元兄)에서 “옛 벗을 생각하며 잊어버리지 못하고, 여러 차례 서신을 보내 만날 것을 기약하네.[故人相念不相忘, 頻著書來約對床.]”라고 하였다. 또, 소식(蘇軾)의 시 동부우중별자유(東府雨中別子由)에 “침상 마주 대하여 시름겨운데, 밤비는 속절없이 스산하여라.[對床定悠悠, 夜雨空蕭瑟.]”라고 하였다. <東坡全集 卷21>

대상[對床]  정다운 사람과 한자리에 만나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는 뜻으로, 성어(成語)로 풍우대상(風雨對牀)이라 한다. 즉, 비바람이 치는 밤 벗이나 형제끼리 침상에 나란히 누워 자는 것으로 매우 정겨운 일로 친다. 당(唐)나라 백거이(白居易)의 시 우중초장사업숙(雨中招張司業宿)에 “이곳에 와서 함께 묵을 수 있겠소? 빗소리를 들으며 나란히 침상에 누워 잡시다.[能來同宿否, 聽雨對牀眠.]”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白樂天詩後集 卷9>

대상[大喪]  임금의 상사(喪事). 대고(大故). 아버지가 상주였던 할아버지의 상(喪). 부모의 상(喪).

대상[大象]  역경(易經)에 있어서, 한 괘(卦)의 상괘(上卦)·하괘(下卦)의 괘상(卦象)을 살펴서 그 괘 전체가 계시하는 정신을 집약하여 사람의 일에 옮겨서 지킬 바의 요점을 설명한 것이다. 주역(周易) 상전(象傳)은 괘 전체의 상을 근거로 해서 괘사(卦辭)를 해석하고 의의(意義)를 설명하는 대상(大象)과 효사(爻辭)의 의의를 해설한 소상(小象)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상에는 상괘(上卦), 하괘(下卦)가 각기 상징하는 상(象)과 천(天), 지(地), 뇌(雷), 풍(風) 등의 상호 관계 또는 괘명(卦名)을 인간과 연관시켜 도리의 교훈을 밝힌 데 반하여, 소상에는 저마다의 효위(爻位)에 따른 신분과 도덕 실천을 서술하고 있다.

대상[大象]  주역(周易)에서 한 괘(卦)의 총상(總象)을 설명한 것으로, 예를 들면 건괘(乾卦)에서 “하늘의 운행이 건(健)이니, 군자가 이를 본받아 스스로 힘써 쉬지 않는다.[天行健 君子以自彊不息]”라고 한 것을 가리킨다.

대상[大象]  주역(周易)의 괘상(卦象)과 효상(爻象)을 가리키는 것으로, 주공이 지은 것이다. 주역(周易) 건괘(乾卦)에서 ‘건하건상(乾下乾上)’ 네 글자는 괘상이고, ‘초구잠룡물용(初九潛龍勿用)’은 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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