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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桃李], 도리경무미[桃李競嫵媚]


도리[桃李]  도리(桃李)은 시경(詩經) 소남(召南) 하피농의(何彼襛矣)에 “어쩌면 저리도 성한가? 꽃이 도리와 같도다.[何彼襛矣? 華如桃李.]”라는 구절에서 유래하여 모습이 아름다운 것을 이른다. 당(唐)나라 왕적(王績)의 춘계문답 2수(春桂問答二首)에 “봄 계수나무에 물었네. 도리는 한창 피어 봄볕 속에 곳마다 가득한데, 어찌하여 혼자서만 꽃을 피우지 않는가? 봄 계수나무가 대답했네. 봄꽃이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바람과 서리 맞아 떨어질 때 나 홀로 피는 것을 그대는 아는가?[問春桂, 桃李正芬華, 年光隨處滿, 何事獨無花? 春桂答, 春華詎能久? 風霜揺落時, 獨秀君知不?]”라는 내용이 보인다.

도리[桃李]  도리는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를 가리키는데, 고어(古語)에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이 없으나 꽃과 열매가 좋아서 찾아오는 사람이 절로 많아 그 밑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桃李不言 下自成蹊]”라고 한 데서 온 말로, 전하여 도리가 말이 없다는 것은 곧 덕행(德行)이 있는 사람을 비유한다. <古詩紀 卷10>

도리[桃李]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 후배 또는 문도(門徒)를 가리킨다. 한시외전(韓詩外傳) 권7에 “무릇 봄철에 복숭아나무나 자두나무를 심으면 여름에는 그늘 아래에서 쉴 수가 있고 가을에는 열매를 먹을 수 있다.[夫春樹桃李, 夏得陰其下, 秋得食其實.]”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때로는 젊은 날의 청춘을 이르기도 하고, 아름다움을 다툰다는 의미로 소인배를 나타내는 말로도 쓰인다. 혹은 복숭아와 오얏은 열매가 많이 달린다 하여 선대의 음덕을 받은 자손을 가리키기도 한다.

도리[桃李]  복숭아와 오얏. 문하생(門下生)이나 천거(薦擧)한 현사(賢士)를 비유하는 말이다. 당(唐)나라 때 적인걸(狄仁傑)이 일찍이 요숭(姚崇)·환언범(桓彦範)·장간지(張柬之) 등 수십 인을 천거하여 그들이 모두 명신(名臣)이 되었으므로, 어떤 사람이 적인걸에게 말하기를 “천하의 도리(桃李)가 모두 공의 문하에 있다.[天下桃李 悉在公門矣]”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資治通鑑 卷207 則天順聖皇后><事文類聚 前集 卷30 仕進部>

도리[桃李]  복숭아와 오얏. 사마천(司馬遷)이 이광(李廣)의 인품을 흠모하여 “복사꽃과 오얏꽃은 말을 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알고서 찾아오기 때문에 그 아래에 자연히 길이 이루어진다.[桃李不言 下自成蹊]”고 평한 글이 사기(史記) 권109 이장군열전찬(李將軍列傳贊)에 나온다. 이 말은 덕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말하지 않아도 따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한 말이다. 이광은 한(漢) 나라 무제(武帝) 때의 명장으로, 그가 우북평태수(右北平太守)로 부임하자 흉노(匈奴)가 비장군(飛將軍)이라고 무서워하면서 감히 침입하지 못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도리경무미[桃李競嫵媚]  소인들이 권세를 다투는 것을 말한다. 도리는 일시의 봄을 자랑하기 때문에 소인(小人)에 비유한 것이다. 무미(嫵媚)는 여자, 꽃, 나무 등이 자태가 예쁘고 사랑스럽고 곱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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