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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법[讀法], 독보[獨步], 독보천하[獨步天下], 독복잠[獨復箴]


독법[讀法]  대학장구(大學章句)에 들어있는 독대학법(讀大學法)을 가리킨다.

독법[讀法]  논어(論語) 옹야(雍也) 12장의 집주에 “공적인 일[公事]이란 향음주(鄕飮酒)·향사례(鄕射禮)와 독법(讀法) 따위와 같은 것이다.[公事如飮射讀法之類]”라고 한 데서 나오는 말이다.

독법[讀法]  주례(周禮) 지관(地官) 주장(州長)에 “정월(正月)의 초하루에 각각 그 주의 백성을 모아 법령을 읽고서 덕행(德行)과 도예(道藝)를 살펴 권면하고 과오를 규찰하여 경계한다.[正月之吉 各屬其州之民而讀法 以考其德行道藝而勸之 以糾其過惡而戒之]”라고 하였는데, 가공언(賈公彦)의 소(疏)에 “뭇사람들에게 1년의 정령과 12조의 교법을 읽어주는 것이다.[對衆讀一年政令及十二敎之法]”라고 하였다.

독법[讀法]  각 학교의 규범이나 수칙에 관한 글을 제생(諸生)들로 하여금 읽고 익히게 하는 일이다.

독보[獨步]  조선 인조(仁祖) 때의 승려로 초명은 중헐(中歇)이었는데, 묘향산에서 수도하다가 병자호란에 공을 세웠다. 명(明) 나라의 도독(都督) 심세괴(沈世魁)의 휘하에 있다가 뒤에는 좌도독(左都督) 홍승주(洪承疇)의 군영에 가서 청 나라의 정세를 정탐하는 등 많은 공로를 세웠는데, 홍승주가 청 나라에 항복하여 이 사실이 발각되었다. 뒤에 임경업(林慶業)의 밑에서 명 나라를 왕복하다가 명 나라가 망한 후 임경업과 함께 청 나라에 잡혀갔다. 뒤에 귀국해서는 모함에 의해 울산(蔚山)에 유배되었다.

독보[獨步]  홀로 걸음. 비교가 되지 않다. 유일하다. 어떤 분야에서 남이 따를 수 없을 정도로 앞서감. 즉,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빼어남을 이른다.

독보천하[獨步天下]  세상에 달리 경쟁 상대가 될 만한 자가 없을 정도로 재능이 특출한 것을 이른다. 양만리(楊萬里)의 성재시화(誠齋詩話)에 “구양수(歐陽脩)가 성시(省試)의 지공거(知貢擧)가 되어 동파(東坡)의 글을 얻고는 놀랍고 기뻐서 수석(首席)으로 뽑으려고 하다가, 자신의 문인인 증자고(曾子固)의 글인가 하는 의심이 들자, 물의를 일으킬까 염려하여 차석(次席)으로 뽑았다. 동파(東坡)가 와서 사례하니, 구양수(歐陽脩)는 동파(東坡)가 지은 ‘형상충후지지론(刑賞忠厚之至論)’에 ‘고도(皐陶)가 죽여야 한다고 세 번 아뢰었으나, 요(堯)임금이 세 번 용서하라고 대답하였다.’는 내용이 있는데, 이 글을 어디에서 보았는지를 물었다. 동파(東坡)가 이 일은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공융전(孔融傳)의 주(注)에 있다고 대답하자, 구양수(歐陽脩)가 물러가 이 글을 찾아보았으나 보이지 않았다. 후일에 다시 물으니, 동파(東坡)는 말하기를 ‘조조(曹操)가 원소(袁紹)를 멸망시키고 원희(袁熙)의 처를 아들 조비(曹丕)에게 하사하였는데, 공융(孔融)이 「옛날 무왕(武王)이 주왕(紂王)을 정벌하고 그의 애첩 달기(妲己)를 주공(周公)에게 하사하였다.」라고 말하자, 조조(曹操)가 놀라 어느 경(經)에서 이 내용을 보았는지를 물었습니다. 공융(孔融)은 「금일의 일을 가지고 살펴서 이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였는데, 저도 요(堯)임금과 고도(皐陶)의 일은 이와 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구양수(歐陽脩)는 물러가서 크게 놀라며 말하기를 ‘이 사람은 글을 잘 읽고 잘 이용한다고 이를 만하다. 후일에 천하의 독보적인 문장가가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歐陽作省試知擧 得東坡之文 驚喜 欲取爲第一人 又疑其門人曾子固之文 恐招物議 抑爲第二 坡來謝 歐陽問 坡所作刑賞忠厚之至論 有皐陶曰殺之三 堯曰宥之三 曰 此見何書 坡曰 事在三國志孔融傳注 歐退而閱之 無有 他日再問坡 坡曰 曹操滅袁紹 以袁熙妻賜其子丕 孔融曰 昔武王伐紂 以妲己賜周公 操驚問 見何經 融曰 以今日之事觀之 意其如此 堯皐陶之事 某亦意其如此 歐退而大驚曰 此人可謂善讀書 善用書 他日文章 必獨步天下]”라고 한 데서 보인다.

독복[獨復]  홀로 돌아온다는 뜻으로, 소인들이 득세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외롭게 분투하며 바른 길을 따르는 것을 말한다. 주역(周易) 복괘復卦) 육사(六四) 효사(爻辭)에 “육사는 음(陰) 가운데서 지나가지만 홀로 돌아오도다.[六四 中行 獨復]”라고 하였고, 상전(象傳)에서는 “‘음(陰) 가운데서 지나가지만 홀로 돌아오도다’라는 것은 도(道)를 따르기 때문이다.[中行獨復 以從道也]”라고 하였다.

독복잠[獨復箴]  주역(周易) 복괘復卦) 육사(六四)에 “음(陰) 가운데를 행하나 홀로 돌아오도다.[中行 獨復]”라고 하였다. 소인들이 득세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외롭게 분투하며 바른길을 따르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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