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東晉)의 효무제(孝武帝)가 효경(孝經)을 강독하려고 하자, 사안(謝安)과 사석(謝石)이 사람들과 함께 사적으로 강습하였다.
이때 차윤(車胤)이 사씨(謝氏)에게 질문하는 것을 어려워하면서 원교(袁喬)에게 물었다.
“묻지 않으면 덕음(德音)에 손상되는 점이 있을 것이고, 많이 물으면 두 분 사씨를 귀찮게 할 것이다.”
원교가 대답하였다.
“필시 그런 혐의는 없을 것이다.”
이에 차윤이 물었다.
“그런 줄을 어떻게 아는가?”
원교가 대답하였다.
“밝은 거울이 자주 비춰 준다고 피곤해 한 적이 언제 있었으며, 맑은 강물이 온화한 바람을 마다한 적이 언제 있었던가.[何嘗見明鏡疲於屢照 淸流憚於惠風]”
<세설신어 제2편 언어>
孝武將講孝經, 謝公兄弟與諸人私庭講習, 車武子難苦問謝, 謂袁羊曰:「不問, 則德音有遺;多問, 則重勞二謝.」 袁曰:「必無此嫌.」 車曰:「何以知爾?」 袁曰:「何嘗見明鏡疲於屢照, 淸流憚於惠風?」 <世說新語 第二篇 言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