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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만[東方慢], 동방천기두[東方千騎頭], 동방만천[東方曼倩], 동방미명[東方未明]


동방만[東方慢]  동방삭(東方朔)의 오만(傲慢). 동방삭(東方朔)은 한 무제(漢武帝) 때의 사람으로 해학을 잘하기로 유명하다. 한 무제가 어느 복일(伏日)에 조서를 내려 종관(從官)들에게 고기를 하사했는데, 태관승(大官丞)이 늦게까지 오지 않자, 동방삭이 홀로 칼을 뽑아서 고기를 잘라 가지고 귀가하였으므로, 이튿날 무제가 그 사실을 알고는 동방삭을 불러들여서 이르기를 “어제 고기를 내렸더니, 조서를 기다리지 않고 칼로 고기를 잘라 가지고 간 것은 무슨 까닭인가?……선생은 일어나서 자책하라.[昨賜肉 不待詔 以劍割肉去之 何也……先生起自責也]”라고 하자, 동방삭이 재배하고 말하기를 “삭아, 삭아, 하사를 받고 조서를 기다리지 않음은 어찌 그리 무례하며, 칼을 뽑아 고기를 벤 것은 어찌 그리 장하며, 베되 많이 베지 않은 것은 어찌 그리 청렴하며, 돌아가서 아내에게 준 것은 어찌 그리 어질었던고.[朔來朔來 受賜不待詔 何無禮也 拔劍割肉 壹何壯也 割之不多 又何廉也 歸遺細君 又何仁也]”라고 하므로, 무제가 웃으면서 이르기를 “선생에게 자책을 하게 했더니, 도리어 자찬을 하는구려.[使先生自責 乃反自譽]”라 하고, 다시 술 한 섬, 고기 100근을 하사하니, 동방삭이 집에 가서 이것을 다시 아내에게 주었다고 한다. <漢書 卷65 東方朔傳>

동방천기두[東方千騎頭]  고악부(古樂府)에 “동방의 천여 기들 가운데에서, 사위가 맨 꼭대기에 있네.[東方千餘騎 夫壻居上頭]”라고 하였는데, 후대에는 이를 인하여 사위를 가리키는 말로도 쓰이고 재주가 높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도 쓰인다.

동방만천 골계불아[東方曼倩 滑稽不雅]  동방삭(東方朔)은 골계(滑稽)가 점잖지 못함. <顔氏家訓 文章> 동방삭(東方朔)은 자(字)가 만천(曼倩)이고 평원(平原) 염차(厭次) 사람이다. 자천(自薦)으로 한 무제(漢武帝)에게 발탁되어 대조공거(待詔公車)에 임명되었다가, 재치 있는 골계(滑稽)로 총애를 받아 상시랑(常侍郞)이 되었고 한때는 태중대부(太中大夫)에 오르기도 했다. 사기(史記) 골계열전(滑稽列傳)과 한서(漢書)에 그의 전(傳)이 있다. 한서(漢書) 엄조전(嚴助傳)에서는 “동방삭(東方朔)과 매고(枚皐)의 골계(滑稽)는 지론에 근거한 것은 아니었으며, 주상께서도 상당 부분 광대로서 그들을 길렀다.”라고 하였다. 한서(漢書)의 동방삭(東方朔) 본전(本傳)의 찬(贊)에서 “숨는 것에 의지해 세상을 즐기고, 시대를 속이며 영합하지 않았으니, 그는 골계의 으뜸이로다!”라 하였다.

동방만천[東方曼倩]  동방만천은 전한 무제(前漢武帝) 때 사람 동방삭(東方朔)으로 해학(諧謔)과 직언(直言)을 잘하고 선술(仙術)을 좋아하였다. 만천(曼倩)은 그의 자(字)이다. 일찍이 동방삭이 낭관(郎官)으로 있을 때 동료가 그에게 말하기를 “다른 사람들이 모두들 선생을 보고 미쳤다고 한다.[人皆以先生爲狂.]”라고 하니, 동방삭이 말하기를 “나와 같은 경우는 이른바 조정 안에 은거하여 세상을 피해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가 있다. 옛날 사람들은 깊은 산속에 숨어 살면서 세상을 피하였다.[如朔等, 所謂避世於朝廷間者也. 古之人, 乃避世於深山中.]”라고 하였다. 그러고는 술에 취해서 읊기를 “세속에 침체되어 있으면서 금마문(金馬門)에서 세상을 피해 사노라. 궁궐 속에서도 세상을 피해 살면서 자신의 몸을 보전할 수 있는데, 깊은 산속의 초가집 아래에서 살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陸沈於俗 避世金馬門 宮殿中可以避世全身 何必深山之中蒿廬之下]”라고 하였다. <漢書 卷65 東方朔傳> <史記 卷126 滑稽列傳 東方朔>

동방만청[東方曼倩]  동방만천. 한(漢)나라 때 동방삭(東方朔)을 말한다. 만천은 그의 자(字)이다. 그는 문사(文辭)에 능하고 해학(諧謔)도 잘하였다. 동방삭이 금마문에 대조하고 있으면서 글을 올렸는데, 글이 많기가 삼천독(三千牘)이나 되었다. 속설(俗說)에는 “그가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먹고는 장수(長壽)하였으므로, 삼천갑자 동방삭(三千甲子東方朔)이라 일컫는다.”라 한다.

동방미명[東方未明]  시경(詩經) 제풍(齊風) 동방미명(東方未明)에 “동방이 밝기도 전에 허둥지둥 옷을 입노라. 허둥지둥 옷을 입거늘, 임금님 처소에서 부르도다.[東方未明 顚倒衣裳 顚之倒之 自公召之]”라고 하고 “버들가지로 남새밭 울타리 만든 것을 미친 놈도 보고 놀라는 건데, 새벽인지 밤인지도 몰라서, 너무 이르지 않으면 너무 늦는도다.[折柳樊圃 狂夫瞿瞿 不能晨夜 不夙則莫]”라고 하였는데, 이 시는 신하들의 조회(朝會) 시간이 엄격히 정해져 있는데도, 임금이 기거(起居)에 절도가 없고 호령(號令)을 제때에 하지 않아서 신하들을 밤중에 부르기도 하고 턱없이 늦게 부르기도 하는 것을 풍자하여 부른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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