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는 수양을 위해 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글재주를 부리는 데 쓰고
관직은 복을 짓는 자리인데
사람들은 복을 누리는 자리로 삼는다.
장년은 부지런히 배워야 할 때인데
사람들은 안일을 즐기는 시기로 삼고
과거급제는 쓰이다 물러남의 근본인데
사람들은 길이 출세할 근본으로 여긴다.
讀書爲身上之用, 而人以爲紙上之用.
독서위신상지용, 이인이위지상지용.
做官乃造福之地, 而人以爲享福之地.
주관내조복지지, 이인이위향복지지.
壯年正勤學之日, 而人以爲養安之日.
장년정근학지일, 이인이위양안지일.
科第本消退之根, 而人以爲長進之根.
과제본소퇴지근, 이인이위장진지근.
<格言聯璧격언련벽 : 悖凶類패흉류>
- 수양[修養] 몸과 마음을 갈고닦아 품성이나 지식, 도덕 따위를 높은 경지로 끌어올림.
- 수신양성[修身養性] 몸과 마음을 다스리다. 신심을 닦고 교양을 쌓다. 정신수양을 하다. 수심양성(修心養性)
- 무문농묵[舞文弄墨] 글 장난하다. 글재주를 부리다. 법조문을 왜곡하여 부정을 저지르다. 붓끝을 놀려 법을 우롱하다.
- 주관[做官] 관리가 되다. 벼슬하다.
- 지위[地位] 개인의 사회적 신분에 따르는 위치나 자리. 어떤 사물이 차지하는 자리나 위치.
- 장년[壯年] 기운이 씩씩하여 한창 활동이 활발한 시기. 또는 그런 사람.
- 근학[勤學] 부지런히 공부하여 학문을 익힘.
- 양안[養安] 양안(養安)은 마음이 불편하지 않도록 살피는 것이다. 편안함을 기르다.
- 과제[科第] 예전에,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관리를 뽑을 때 실시하는 시험을 이르던 말. 과거 제도에서 관리를 선발하여 각 과(科)에서 성적순으로 정한 등급. 과거(科擧). 과시(科試). 과거(科擧)에 급제(及第)함.
- 소퇴[消退] 감퇴하다. 사라지다. 점점 없어지다.
- 급류용퇴[急流勇退] 벼슬자리를 단연 버리고 물러나는 것이 급류를 건넘과 같이 용감함을 이르는 말. 벼슬자리에서 기회를 보아 제때에 용기 있게 물러남. 관원으로 있으면서 뜻을 얻었을 때 즉시 물러나서 명철보신(明哲保身)하는 것을 말한다. 송(宋)나라의 전약수(錢若水)가 진단(陳摶)을 찾아갔을 때 진단이 어떤 노승(老僧)과 함께 화로를 끼고 앉아 있었다. 그 노승이 전약수를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부젓가락으로 ‘주부득(做不得)’이라고 세 글자를 쓰고는 말하기를 “이는 급류 속에서 용퇴할 사람이다.[急流中勇退人也]”라고 하였는데, 그 뜻은 전약수가 신선(神仙)은 되지 못하지만 오랫동안 벼슬살이에 연연하지는 않을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 뒤에 전약수의 관직이 추밀 부사(樞密副使)에 이르렀는데, 나이 40에 물러나서 쉬었다. <邵氏聞見錄 卷7> 참고로 송나라 대복고(戴復古)의 시에 “오자서(伍子胥)처럼 날이 저물자 거꾸로 행했던 패도(覇道)는 내가 할 일이 아니다. 전약수처럼 급류 속에서 용감하게 물러나는 것이야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日暮倒行非我事 急流勇退有何難]”라는 구절이 나온다. <石屛詩集 卷5 曾雲巢同相勉李玉澗不赴召>
- 급류난진[急流難進] 급류난진(急流難進)은 급류용퇴(急流勇退)와 난진이퇴(難進易退)를 조합하여, 벼슬자리에 연연하지 않아 과감히 물러나고 벼슬자리에 나가기를 신중하게 했다는 말이다. 급류용퇴(急流勇退)는 전약수(錢若水)와 관련된 고사이다. 송(宋)나라 전약수에게 한 고승(高僧)이 전약수를 보고 말하기를 “이 사람은 급류에서 용감히 물러날 사람이다.[急流中勇退人也]”라고 했는데, 뒤에 전약수가 과연 벼슬이 추밀원 부사(樞密院副使)에 이르자 40세의 나이로 즉시 물러났다고 한다. <聞見錄 卷7 錢若水> 난진이퇴는 예기(禮記) 표기(表記)에 “임금을 섬길 적에 나아가기는 어렵게 하고 물러나기는 쉽게 한다면 벼슬자리에 질서가 있게 되고, 나아가기는 쉽게 하고 물러나기는 어렵게 한다면 문란해진다.[事君難進而易退, 則位有序, 易進而難退, 則亂也.]”라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
【譯文】 讀書的目的是修身養性, 做一好人, 而人們卻以為舞文弄墨的功夫 ; 做官的宗旨是造福百姓, 做一清官, 而人們卻誤以為是得利享福的美差. 壯盛之年, 正應是勤奮苦讀·增長才幹的好歲月, 可是人們卻認為是安逸保養的時候 ; 科舉中第, 正應是謹慎退讓, 激流勇退的好時機. 可是人們卻認為是進取騰達的契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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