芳洲有杜若[방주유두약] 풀꽃 핀 모래섬에 두약이 있어
可以贈佳期[가이증가기] 좋은 친구에게 줄 수도 있건만
望望忽超遠[망망홀초원] 아득하게 먼 곳에 그대 있으니
何由見所思[하유견소사] 어쩌면 좋을까 보고 싶은 마음
我行未千里[아행미천리] 천리도 안되는 길 떠나 왔건만
山川已間之[산천이간지] 산과 강이 우리 사이에 있으니
離居方歲月[이거방세월] 떨어져 살며 그저 세월 보내고
故人不在玆[고인부재자] 그리운 친구는 이 곳에 없다네
淸風動簾夜[청풍동렴야] 맑은 바람이 주렴을 흔드는 밤
孤月照窓時[고월조창시] 외로운 달빛이 창을 비춰줄 때
安得同携手[안득동휴수] 그 때는 다정히 손을 마주잡고
酌酒賦新詩[작주부신시] 술 따르며 새로이 시 지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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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懷故人회고인 / 謝朓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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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杜若 : 양하과에 딸린 여러해살이풀. 양하(蘘荷)와 비슷함. 키는 30cm 쯤. 잎은 긴 길둥근 모양이며 4~5개가 어긋매겨남. 여름에 황적색의 이삭 모양의 꽃이 묵은 줄기의 잎겨드랑이에서 핌. 따뜻한 지방(地方)의 산기슭 그늘진 곳에 저절로 나는 데, 우리나라ㆍ일본(日本)ㆍ중국(中國)에 분포(分布)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