滕王高閣臨江渚[등왕고각임강저] 등왕각 강가에 높이 솟아 있건만
佩玉鳴鸞罷歌舞[패옥명란파가무] 그 곱던 노래와 춤은 그쳐버렸네
畵棟朝飛南浦雲[화동조비남포운] 단청 고운 기둥 구름이 흘러가고
朱簾暮捲西山雨[주렴모권서산우] 주렴을 걷으니 서산에 빗긴 빗발
閒雲潭影日悠悠[한운담영일유유] 한가한 구름 못에 그림자 드리고
物換星移度幾秋[물환성이도기추] 수도 없이 바뀌고 뒤집힌 세월들
閣中帝子今何在[각중제자금하재] 등왕각 노닐던 이 지금은 어디에
檻外長江空自流[함외장강공자유] 난간 너머 장강만 쓸쓸히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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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滕王閣등왕각 / 王勃왕발>
- 滕王閣 : 중국 당 태종(唐太宗)의 아우 등왕(滕王) 이원영(李元嬰)이 장시 성(江西省) 난창(南昌)의 서남방에 세운 누각(樓閣). 당나라 시인 왕발(王勃)의 서(序)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