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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 눈, 코, 입이 모여 苦자를 이루니, 인생은 고(苦)다 <圍爐夜話위로야화>


사람의 마음은 귀와 눈과 온갖 기관을 통솔하여

모든 신체의 군주가 되니

반드시 어디서나 신명이 주재함을 볼 수가 있다.

사람의 얼굴은 눈썹, 눈, 코, 입이 모여

고(苦)라는 글자 하나를 이루니

평생 편안하고 한가할 때가 없음을 알 수가 있다.


人心統耳目官骸,  而於百體爲君,  必隨處見神明之宰.
인심통이목관해,  이어백체위군,  필수처견신명지재.
人面合眉眼鼻口,  以成一字曰苦,  知終身無安逸之時.
인면합미안비구,  이성일자왈고,  지종신무안일지시.

<圍爐夜話위로야화>

  두 눈썹[艹] 밑에 가로로 눈[一]과 세로로 코[丨]가 있고 그 아래 입[口]이 있는 형상이 고(苦)자이다.


  • 통[統]  총관(總管). 전체를 총괄 관리함. 거느리다, 통솔하다. 합치다. 통일하다. 다스리다. 관리하다.
  • 이목[耳目]  귀와 눈. 남들의 주의(主義)나 시선. 귀와 눈을 아울러 이르는 말. 또는 듣는 일과 보는 일.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귀와 눈은 생각하지 못하여 외물에 가려지니, 외물이 귀와 눈과 사귀면 거기에 끌려갈 뿐이다. 마음은 생각을 할 수 있으니, 생각하면 이치를 얻고 생각하지 않으면 이치를 얻을 수 없다.[耳目之官, 不思而蔽於物, 物交物, 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라고 한 데서 보이고, 순자(荀子) 천론(天論)에 “이목구비는 각각 접촉하는 것이 있어서 다른 것은 할 수 없으니, 대개 이것을 하늘이 준 벼슬이라 한다. 마음은 가운데 빈 곳에 거처하여 오관을 다스리니, 대개 이것을 천군이라 한다.[耳目鼻口形, 能各有接而不相能也, 夫是之謂天官. 心居中虛, 以治五官, 夫是之謂天君.]”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관해[官骸]  온몸. 몸 전체. 오관백해(五官百骸).
  • 오관[五官]  이(耳)·목(目)·구(口)·비(鼻)·심(心) 또는 이(耳)·목(目)·구(口)·비(鼻)·형(形). 사람의 다섯 가지 감각기관(感覺器官)으로 보통 시각(視覺)의 눈[目], 청각(聽覺)의 귀[耳], 미각(味覺)의 입[口], 후각(嗅覺)의 코[鼻], 촉각(觸覺)의 피부[形]를 이르나 기록에 따라 다르다. 황제내경영추(黃帝內經靈樞) 오열오사(五閱五使)에 따르면 폐(肺)와 연관된 코[鼻], 간(肝)과 연관된 눈[目], 비장(脾臟)과 연관된 입[口], 심장(心臟)과 연관된 혀[舌], 신장(腎臟)과 연관된 귀[耳]이다. 다른 문헌에서는 귀[耳]·눈[目]·코[鼻]·입[口]·몸[形], 귀[耳]·눈[目]·코[鼻]·입[口]·심장[心] 또는 눈[眼]·귀[耳]·코[鼻]·목구멍[喉]·입[口]을 지칭하기도 한다. 참고로, 순자(荀子) 천론(天論)에 “귀, 눈, 코, 입, 형태는 저마다 외물과 접촉하여 능력을 발휘하여 서로 대체하여 기능할 수 없으니, 이것을 하늘이 부여한 감각기관이라 한다. 마음은 몸의 중앙 텅 빈 가슴속에 들어앉아 다섯 가지 감각기관을 다스리니, 이것을 하늘이 부여한 주재자라 한다.[耳目鼻口形, 能各有接而不相能也, 夫是之謂天官; 心居中虛, 以治五官, 夫是之謂天君.]”라고 하였다.
  • 백해[百骸]  온몸을 이루는 모든 뼈. 몸에 있는 모든 뼈를 통틀어서 일컬음.
  • 백체[百體]  몸의 온갖 곳. 육신을 이루는 모든 구성 요소. 온몸 전체. 신체의 모든 부분. 신체의 여러 기관. 온 몸. 참고로, 송(宋)나라 범준(范浚)의 심잠(心箴)에 “군자가 정성을 보존하여 능히 생각하고 공경하면 마음이 태연해져서 온몸이 명령을 따른다.[君子存誠, 克念克敬, 天君泰然, 百體從令.]”라고 하였고, 악기(樂記)에 “그러므로 군자는 정욕을 바로잡아 뜻을 여기에 맞추고, 다른 비슷한 일들도 여기에 준해서 행동을 완성시킨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간교한 소리나 어지러운 색채가 보고 듣는 사이에 머물러 있지 않게 하고, 음란한 음악이나 잘못된 의례가 사람의 마음에 가까이하지 못하게 하고, 게으르고 오만하고 삿되고 편벽된 기운이 몸에 배는 일이 없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목구비와 마음과 몸 모두가 바른 길을 따라서 의미 있는 일을 수행하게 해야 하는 것이다.[是故 君子反情以和其志 比類以成其行 姦聲亂色 不留聰明 淫樂慝禮 不接心術 惰慢邪辟之氣不設於身體 使耳目鼻口心知百體 皆由順正以行其義]”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수처[隨處]  가서 닥치는 곳마다. 어디든지. 도처(到處)에. 어디서나. 어디나. 여기저기. 여기저기. 어느 곳이나, 이르는 곳마다. 곳을 따라. 찬고로, 논어(論語) 선진(先進)에서 증점이 뜻을 말하자 공자가 그 기상을 허여한 것에 대해 주희(朱熹)의 집주(集註)에 “증점의 학문은 인용이 다한 곳에 천리가 유행하여 곳에 따라 충만하여 조금도 결함이 없음을 봄이 있었다.[曾點之學, 蓋有以見夫人欲盡處, 天理流行, 隨處充滿, 無少欠闕.]”라고 한 데서 보이고, 육유(陸游)의 시 병진상원전일일(丙辰上元前一日)에 “한가한 유람 애당초 정처 없음이 우습나니, 흥이 식으면 어디서든 등나무 지팡이에 기대었다오.[自笑閒游本無定, 興闌隨處倚枯藤.]”라고 한 데서 보인다. 또, 당(唐)나라의 선승(禪僧) 임제의현(臨濟義玄)의 임제록(臨濟錄)에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서 있는 곳이 모두 참된 자리니라, 어떠한 경계에도 끄달림을 당하지 않으리라.[隨處作主, 立處皆眞, 境來回換不得.]”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신명[神明]  천지신명. 신의 총칭. 하늘과 땅의 신령(神靈). 정신의식과 사유 활동. 생명활동의 기능. 신령스럽고 이치에 밝음. 사리에 밝으며 신령스러움. 사람의 정신상태. 밝은 지혜. 총명함, 영민함. 천지간의 일체의 신령한 기운이나 신처럼 밝은 지혜. 어떠한 일에 신나게 빠져들거나 즐겁게 일을 할 때와 같이 단기적으로 삶에 만족할 때 사용하는 말. 참고로, 황제내경(黃帝內經)에 “심장은 군주의 기능을 하는 기관(器官)으로, 거기에서 신명(神明)이 나온다.[心者, 君主之官, 神明出焉.]”라고 하였고,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 주자(朱子)의 주석에 “심은 사람의 신명이니, 모든 이(理)를 갖추어 있고, 만사(萬事)를 응하는 것이다.[心者, 人之神明, 所以具衆理而應萬事者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 고[苦]  쓰다. 괴롭다. 애쓰다. 힘쓰다. 두 눈썹[艹] 밑에 가로로 된 눈[一]과 세로로 코[丨]가 있고 그 아래 입[口]이 있는 형상이 고(苦)자이다.
  • 종신[終身]  죽을 때까지. 목숨이 다할 때까지의 동안. 일생을 마침. 일생. 평생. 부모가 돌아가실 때 그 자리에 같이 있음. 참고로, 노자(老子) 52장에 “입을 꽉 다물고 욕망의 문을 닫으면 종신토록 수고롭지 않을 것이다.[塞其兌 閉其門 終身不勤]”라고 한 데서 보이고, 백거이(白居易)의 시 부인고(婦人苦)에 “부인이 한번 남편을 잃은 뒤로, 종신토록 혈혈단신 신세를 지키네.[婦人一喪夫, 終身守孤孑.]”라고 한 데서 보이고, 맹자(孟子) 만장상(萬章上)에 “대효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나니, 쉰 살이 되도록 부모를 사모한 사람을 나는 대순에서 보았다.[大孝 終身慕父母 五十而慕者 予於大舜見之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안일[安逸]  편안하고 한가함. 쉽게 여김. 안일하다. 편하고 한가롭다.

【譯文】 心正則神明見,  耐苦則安樂多.
心統治著人的五官及全身,  可以說是身體的主宰,  一定要隨時保有清楚明白的心思,  才能使見聞言行不致出錯.  人的臉是合眉·眼·鼻·口而成形,  將兩眉當作是部首的草頭,  把兩眼看成一橫,  鼻子為一豎,  下面承接著口,  恰巧是一個“苦”字.  由此可知,  人的一生是苦多於樂,  沒有安閒逸樂的時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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