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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속은 사치와 방탕으로 흐르고, 인심은 염치가 사라지니 <圍爐夜話위로야화>


풍속이 날로 사치와 방탕으로 치달아 그칠 줄 모르니

어찌하면 예스럽고 소박하고 후덕한 군자를 얻어

힘껏 풍속의 흐름을 되돌릴 수 있을까.

인심이 나날이 염치를 잃어 점점 사라져 가니

어찌하면 명분과 절의를 밝히는 큰 인물을 얻어

해와 달처럼 인심을 밝게 할 수 있을까.


風俗日趨於奢淫,  靡所底止,  安得有敦古樸之君子,  力挽江河.
풍속일추어사음,  미소저지,  안득유돈고박지군자,  역만강하.
人心日喪其廉恥,  漸至消亡,  安得有講名節之大人,  光爭日月.
인심일상기염치,  점지소망,  안득유강명절지대인,  광쟁일월.

<圍爐夜話위로야화>


  • 풍속[風俗]  옛날부터 그 사회에 전해 오는 생활 전반의 습관이나 버릇 따위를 이르는 말. 그 시대의 유행과 습관 따위를 이르는 말. 옛적부터 사회에 행하여 온 의(衣)·식(食)·주(住) 그밖의 모든 생활에 관한 습관. 특정한 시대, 특정한 사회의 생활 전반에 걸친 남다른 습관(習慣)이나 습속(習俗).
  • 일추[日趨]  날로. 나날이. 더더욱. 나날이 ~로 나아감. 날로 ~달려감.
  • 사음[奢淫]  사치(奢侈)하고 음탕(淫蕩)하다. 사치하고 음란(淫亂)하다. 사치하고 방탕(放蕩)하다. 참고로, 백거이(白居易)의 진사책문(進士策問)에 “광수고계(廣袖高髻)의 민요를 들으면 풍속이 사탕(奢蕩)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聞廣袖高髻之謠, 則知風俗之奢蕩也.]”라고 하였다.
  • 미소저지[靡所底止]  어찌할 바를 모르다. 그칠 줄을 모른다. 머물 곳이 없다. 沒有止境(沒有止境). 참고로, 시경(詩經) 기보(祈父)에 “기보여! 나는 왕의 발톱과 이빨인데, 어찌하여 나를 근심 속에 전전하여 머물러 살 곳이 없게 하는가.[祈父! 予王之爪牙, 胡轉予于卹, 靡所止居?]”라고 하였고, “기보여! 나는 왕의 발톱같은 군사인데, 어찌 나를 불쌍하게 굴려서 그칠 곳을 없게 하는가.[祈父! 予王之爪士, 胡轉予于恤, 靡所底止.]”라고 하였다.
  • 미소[靡所]  ~할 곳이 없다. ~할 곳을 다.
  • 저지[底止]  목적한 곳에 닿아서 그침. 벌어져 나가던 것이 목적한 곳에 이르러 그침. 멎다. 그치다. 끝. 마지막. 종극(終極). 저지(底止)는 이르러 머무는 것이다.
  • 유돈고박[有敦古樸]  예스럽고 소박하며 후덕함이 있다.
  • 고박[古樸]  새로운 맛이 없이 예스럽고 질박함. 고지식하고 소박(素朴)함. 예스럽고 소박하다. 수수하면서 고풍스럽다.
  • 군자[君子]  교양과 덕망을 아울러 갖춘 사람. 유학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인간상. 학식이 높고 행실이 어진 사람. 학식과 덕망이 높은 사람.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 마음이 착하고 무던한 사람. 원래 봉건사회에서 다음 왕이 될 태자(太子)를 의미하는 말이었으나 후대로 내려오면서 일반적으로 학식과 덕망을 갖춘 학자나 현인을 의미하게 되었다. 군자는 도덕을 겸비한 지배권의 사람이고, 그와 반대로 소인(小人)은 사회신분이나 도덕적 측면이 저급한 사람이다. 참고로, 국어(國語) 노어(魯語) 상편(上篇)는 “군자는 다스리기에 힘쓰고 소인은 노동에 힘쓴다.(君子務治 小人務力)”라는 조귀(曹劌)의 말이 기록되어 있다.
  • 역만강하[力挽江河]  힘으로 강물을 끌어당기다. 힘써 흐름을 되돌리다. 힘으로 잘못된 국면들 만회하다.
  • 일상[日喪]  날로 무너짐. 나날이 상실됨.
  • 염치[廉恥]  남에게 신세를 지거나 폐를 끼치거나 할 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상태. 체면을 생각하거나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참고로, 관자(管子) 목민(牧民)에 “나라에 사유(四維)가 있으니 한 유(維)가 끊어지면 나라가 기울고, 두 유(維)가 끊어지면 나라가 위태하고, 세 유(維)가 끊어지면 나라가 엎어지고, 네 유(維)가 끊어지면 나라가 멸망한다. 기운 것은 바로잡을 수 있고, 위태한 것은 편안하게 할 수 있고, 엎어진 것은 일으킬 수 있지만, 멸망한 것은 다시 조치할 수 없다. 무엇을 일러 사유라 하는가? 첫째는 예(禮)이고, 둘째는 의(義)이고, 셋째는 염(廉)이고, 넷째는 치(恥)이다.[國有四維, 一維絶則傾, 二維絶則危, 三維絶則覆, 四維絶則滅. 傾可正也, 危可安也, 覆可起也, 滅不可復錯也. 何謂四維? 一曰禮, 二曰義, 三曰廉, 四曰恥.]”라고 하였다.
  • 점지소망[漸至消亡]  점점 사라짐. 점진적으로 소멸하다.
  • 점지[漸至]  점진적으로 이르다. 참고로, 유의경(劉義慶)의 세설신어(世說新語) 배조(排調)에 “고장강(顧長康: 고개지顧愷之)이 사탕수수를 먹는데 꼬리부터 먹었다. 그 까닭을 물으니, 점차 좋은 맛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顧長康噉甘蔗先食尾 問所以 云 漸至佳境]”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소망[消亡]  꺼져 없어짐. 없어지다. 소멸하다. 멸망하다. 조락하다. 참고로, 사기(史記) 권86 자객열전(刺客列傳)에, 전국 시대 말에 연(燕)나라 태자 단(丹)이 진(秦)나라에 원한을 갚기 위해 전광(田光)과 상의하였는데, 전광이 나이가 들어 그 일을 직접 도모하지 못하고 형가(荊軻)를 추천하며 말하기를 “지금 태자께서는 제가 한창일 때의 소문만 듣고 신의 정력이 이미 소진되었다는 사실은 알지 못합니다.[今太子聞光壯盛之時, 不知臣精已消亡矣.]”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안득[安得]  어디에서 ~을 얻으랴. 어찌 ~일 수 있으랴. 어떻게 ~할 수 있으랴. 어떻게 얻을 수 있겠는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예상할 때 쓰는 말이다.
  • 유강[有講]  까닭이 있다. 사유가 있다. 원인이 있다. ~을 밝힐 수 있다.
  • 명절[名節]  명분(名分)과 절의(節義). 명분과 절개. 명예와 절조(節操).
  • 명분[名分]  명위(名位)와 신분(身分). 명위(名位)와 신분(身分)에 맞는 예의(禮儀)와 제도(制度)의 뜻으로 쓰인다. 이름과 그에 따르는 내용·직분 또는 인륜상의 분한(分限)·본분(本分). 신분이나 이름에 걸맞게 지켜야 할 도리. 군신, 부자, 부부가 서로 지켜야 하는 도덕상의 일. 명목이 구별된 대로 그 사이에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나 분수. 일을 하기 위해 겉으로 제시하는 이유나 구실.
  • 절의[節義]  절개(節槪·節介)와 의리(義理). 의절(義節). 신념을 굽히지 않는 꿋꿋한 태도와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절의는 부부간의 관계에서는 정절로, 벗간에는 신으로, 국가와의 관계에서는 충으로 이어지는 덕목이다.
  • 대인[大人]  대인군자(大人君子). 높은 신분·지위·관직에 있는 사람. 말과 행실이 바르고 점잖으며 덕이 높은 사람. 덕행이 높고 포부가 원대한 사람. 인(仁)·의(義)·예(禮)·지(智)·덕(德) 등을 갖춘 사람. 남의 아버지의 존칭(尊稱). 남에게 대한 경칭(敬稱). 몸이 아주 큰 사람. 거인(巨人). 자라서 어른이 된 사람. 성인(成人). 고구려(高句麗) 때의 벼슬이름으로 오부(五部)의 으뜸 벼슬. 참고로, 맹자(孟子) 고자 상(告子上)에 “공도자가 말하기를 ‘똑같이 사람인데, 혹자는 대체를 따르고 혹자는 소체를 따름은 어째서입니까?’라고 하였다. 맹자가 답하기를 ‘귀와 눈의 기능은 생각하지 못하여 외물에 가려지니, 외물(外物)이 이목(耳目)과 사귀게 되면 거기에 끌려갈 뿐이다. 마음의 기능은 생각할 수 있으니, 생각하면 얻고 생각하지 못하면 얻지 못한다. 이는 하늘이 인간에게 부여한 것으로 먼저 대체가 서면 소체에게 빼앗기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대인이 되는 이유일 뿐이다.’라 하였다.[公都子問曰, 鈞是人也, 或從其大體, 或從其小體, 何也? 曰耳目之官, 不思而蔽於物, 物交物, 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此天之所與我者, 先立乎其大者, 則其小者不能奪也, 此爲大人而已矣.]”라고 하였다. 또,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에 “대인이란 그의 갓난아기 때의 마음을 잃지 않는 사람이다.[大人者 不失其赤子之心者也]”라고 하였다. 또,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전(文言傳)에 “대인(大人)은 용덕(龍德)으로 정중(正中)한 자이니, 평상시의 말을 미덥게 하고 평상시의 행동을 삼가여, 사특함을 막고 참됨을 보존하며, 세상을 좋게 하고도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며, 덕이 넓어 교화하는 자이다.[龍德而正中者也. 庸言之信, 庸行之謹, 閑邪存其誠, 善世而不伐, 德博而化.]”라고 한데서 보인다.
  • 광쟁일월[光爭日月]  해와 달과 밝음을 다투다. 해와 발에 비견될 만큼 빛나다.

【譯文】 古樸君子力挽江河,  名節之士光爭日月.
社會的風氣日漸奢侈放縱,  這種現象愈來愈變本加厲,  一直沒有改善的跡象,  真希望能出現一個不同於流俗而又質樸的才德之士,  大力呼籲,  改善現有的奢靡風氣,  使社會恢復原有的善良質樸  ;  世人已逐漸失去清廉知恥的心,  再這樣下去,  總有一天會完全不知廉恥,  如何才能出現一位重視名譽和氣節的有德之士,  喚醒世人的廉恥心,  作為世人的榜樣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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