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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흔들려면 둥치를 쳐라[治吏不治民치리불치민] <한비자 외저설>


나무를 흔들고자 할 때

하나하나의 나뭇잎을 잡아당기면 고생만 하게 되고 온 나무를 흔들 수는 없다.

좌우에서 그 밑둥치를 쳐서 움직이면 모든 잎이 흔들린다.

깊은 못 가에 서 있는 나무를 흔들면

새는 놀라 높이 날 것이고, 물고기는 놀라 깊이 가라앉아 숨을 것이다.

그물을 잘 치는 자는 그 벼리만 잡아당긴다.

만약, 수많은 그물코를 하나하나 다잡아 물고기를 잡으려 한다면 고생만 할뿐 얻을 것이 없다.

벼리를 잡아당기면 물고기가 어망 속에 모두 갇히게 된다.

이렇게 볼 때,

관리된 자는 백성에 대해서 밑둥치나 벼리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성인은 관리를 다스리고 백성을 직접 다스리지 않는다.

<한비자 제35편 외저설(우하)>


搖木者一一攝其葉, 則勞而不徧;左右拊其本, 而葉徧搖矣. 臨淵而搖木, 鳥驚而高, 魚恐而下. 善張網者引其綱, 若一一攝萬目而後得, 則是勞而難;引其綱, 而魚已囊矣. 故吏者, 民之本綱也, 故聖人治吏不治民.

<韓非子 第35篇 外儲說(右下)>


綱강 : 벼리. 그물의 위쪽에 코를 꿰어 잡아당길 수 있게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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