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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세[末勢], 말속이고[末俗易高], 말실[末失], 말액[抹額], 말업[末業]


말세[末世]  말세(末世)라 함은 말법(末法)의 시대를 말함이며, 말법이라 함은 불교에서 부처님이 열반한 뒤에 정법(正法)이 천 년, 상법(像法)이 천 년, 말법(末法)이 만 년을 전한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말세[末勢]  옛말에 “강한 쇠뇌[弩]의 말세(末勢)는 노 나라 비단[魯縞: 가장 얇은 비단]을 뚫지 못한다.” 하였다. 강노지말(强弩之末).

말세이구설치천하[末世以口舌治天下]  어지러운 세상에서는 천하가 자연스럽게 다스려지지 못하고 금령이니 명령이니 하는 숱한 말로써 다스려진다는 뜻의 고사성어이다.

말속[末俗]  말세(末世)의 풍속(風俗). 정치나 도덕이 매우 쇠퇴한 시대나 망하여 가는 세상의 타락한 풍속. 참고로, 왕안석(王安石)이 한유(韓愈)를 평가하여 지은 한자(韓子)라는 시에 “어지러이 백년 세월 쉬이 보냈으니, 온 세상에 도의 참맛 아는 사람 없어라. 힘써 진언 없앴노라 말세에 자랑했으니, 가련타 보탬 없이 정신만 허비함이여.[紛紛易盡百年身, 舉世無人識道眞. 力去陳言誇末俗, 可憐無補費精神.]”라고 한 데서 보이고, 한서(漢書) 주박전(朱博傳)에 “지금은 말세(末世)의 풍속(風俗)이 낳는 폐해로 말미암아, 정사(政事)는 더욱 번거로워지고, 재상(宰相)의 재목은 고인에 미치지 못하고, 승상(丞相)은 혼자서 삼공(三公)의 일을 도맡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랫동안 접어두고서 처리를 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今末俗之弊, 政事繁多, 宰相之材不能及古, 而丞相獨兼三公之事, 所以久廢而不治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말속이고 험로난진[末俗易高 險路難盡]  말속에선 지위가 높아지기 쉽고, 험로에선 다하기가 어려움. 본래는 왕안석(王安石)의 말이라고 하는데 주희(朱熹)가 인용하여 쓰면서 널리 회자되었다. 말속에는 워낙 인재가 귀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선이라도 있으면 곧바로 등용되어 고위직에까지 이르게 되고, 물러나려고 해도 왕과 동료 관료들이 완강히 만류하므로 쉽게 물러나지 못하여 자신의 소신을 다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晦庵集 卷25 答鄭自明書>

말수호산[靺水胡山]  말갈과 오랑캐가 사는 지역을 가리킨다.

말실[末失]  말실(末失)은 말세의 실례, 즉 예의에 어긋난 행동이나 세태를 가리킨다. 말세에서 예의(禮儀)에 어긋나는 행위를 이른다. 예기(禮記) 단궁 상(檀弓上)에 “소렴의 전(奠)을 서쪽에서 행하는 것은 노나라 예가 말세에 잘못된 것이다.[小斂之奠在西方, 魯禮之末失也.]”라고 하였는데, 정현(鄭玄)의 주(注)에 말실(末失)을 “말세의 예를 잃은 행위이다.[末世失禮之爲.]”라고 주(注)하였다.

말액[抹額]  이마를 묶는 수건. 마래기로, 머리에 쓰는 건(巾)의 한 가지이다. 청(淸) 나라 때 관리들이 쓰던 모자의 한 가지로 둘레가 넓고 운두가 낮아 투구와 비슷하며, 증자(鏳子)에서부터 거듭한 상모로 빙 둘러 덮었다. 취음하여 한자로 말액(抹額)이라 쓴다. 말두(抹頭)라고도 한다.

말언단상[末言短喪]  말언은 바로 임종시에 남긴 유언(遺言)을 이르는데, 한 문제(漢文帝)가 임종시 유조(遺詔)에서 삼년상(三年喪)의 월수(月數)를 일수(日數)로 바꾸는 제도를 최초로 말하여 복상(服喪) 기간을 짧게 하도록 했던 데서 온 말이다.

말업[末業]  농사 이외의 장사 등의 일. 말업(末業)은 상공업(商工業)을 이른다. 농업을 천하의 큰 본업(本業)으로 여겼기 때문에 상공업을 말업(末業)으로 표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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