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행하는 방법은 한없이 많지만
그저 양보라는 글자 하나만 익히게 되면
바로 누구나 다 실행할 수 있게 되고
몸을 바루는 도리는 끝없이 많지만
그저 공경이란 한 글자만 체득하게 되면
바로 모든 것이 다 바로잡히게 된다.
爲善之端無盡, 只講一讓字, 便人人可行.
위선지단무진, 지강일양자, 변인인가행.
立身之道何窮, 只得一敬字, 便事事皆整.
입신지도하궁, 지득일경자, 변사사개정.
<圍爐夜話위로야화>
- 위선[爲善] 착한 일을 하다. 선을 행하다. 선행을 하다.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남에게 취하여 선을 행함은 남이 선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남이 선을 하도록 도와주는 것보다 더 훌륭함이 없다.[取諸人以爲善, 是與人爲善者也. 故君子, 莫大乎與人爲善.]”라고 하였고, 맹자(孟子) 진심 상(盡心上)에 “닭이 울면 일어나서 부지런히 선행을 하는 자는 순 임금의 무리이고, 닭이 울면 일어나서 부지런히 이익을 위하는 자는 도척의 무리이니, 순 임금과 도척의 구분을 알고자 한다면 다른 것이 없다. 이익과 선의 사이인 것이다.[雞鳴而起孶孶爲善者, 舜之徒也. 雞鳴而起孶孶爲利者, 跖之徒也. 欲知舜與跖之分, 無他, 利與善之間也.]”라고 하였고, 후한서(後漢書) 광무십왕열전(光武十王列傳) 동평헌왕창전(東平憲王蒼傳)에, 후한(後漢) 광무제(光武帝)의 여덟째 아들로 동평왕(東平王)에 봉해진 유창(劉蒼)에게, 천자가 “집에 있으면서 무슨 일이 가장 즐거우냐?[處家何等最樂?]”라고 묻자, 유창이 “선행을 하는 것이 가장 즐겁습니다.[爲善最樂.]”라고 대답한 데서 보이고,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13년 조에, 정(鄭)나라 자산(子産)이 친하게 지내던 자피(子皮) 즉 한호(罕虎)가 죽었다는 말을 듣고는 통곡하면서 “나는 이제 끝이로구나. 선한 일을 해도 아무 소용이 없겠구나. 오직 그분만이 나를 알아주셨다.[吾已! 無爲爲善矣, 唯夫子知我.]”라고 슬퍼했던 고사에서 보이고, 서경(書經) 태서 중(泰誓中)에 “길한 사람은 선행을 하면서 날마다 부족하게 여기고, 흉한 사람은 악행을 하면서 또한 날마다 부족하게 여긴다.[吉人爲善, 惟日不足, 凶人爲不善, 亦惟日不足.]”라고 하였고, 장자(莊子) 양생주(養生主)에 “선(善)을 행하되 명예에 가까이 가지는 말며, 악(惡)을 행하되 형벌에 가까이 가지는 말고, 중(中)의 경지를 따라 그것을 삶의 근본원리로 삼으면 자기 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고, 자신의 생명을 온전하게 유지할 수 있고, 어버이를 잘 봉양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주어진 천수를 끝까지 누릴 수 있다.[爲善無近名, 爲惡無近刑, 緣督以爲經. 可以保身, 可以全生, 可以養親, 可以盡年.]”라고 하였고, 송(宋)나라 진세숭(陳世崇)의 수은만록(隨隱漫録) 권1에, 서산(西山) 채원정(蔡元定)이 아들을 훈계하면서 “선을 하였으나 화를 얻는 것은 바로 선을 함이 익숙하지 못해서이고, 악을 하였으나 복을 얻는 것은 바로 악을 함이 깊지 못해서이니, 인사의 극진한 곳이 바로 천리이다.[爲善得禍, 乃是爲善未熟; 爲惡得福, 乃是爲惡未深. 人事盡處, 方是天理.]”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무진[無盡] 다함이 없을 만큼 매우. 끝이 없을 정도로 매우. 참고로, 남조(南朝) 제(齊)나라 공치규(孔稚珪)의 북산이문(北山移文)에 “나무숲은 끝없이 부끄러워하고, 시냇물은 한없이 수치스러워한다.[林慙無盡, 澗愧不歇.]”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인인[人人] 사람들. 사람마다. 각자(各自). 매 사람. 누구나. 그 사람. 그 분. 참고로, 맹자(孟子) 이루 하(離婁下)에 “11월에 도강이 완공되고 12월에 여량이 완공되면, 백성들이 물 건너는 것을 괴롭게 여기지 않는다. 군자가 정사를 공평히 한다면 출행할 때에 벽제(辟除)하는 것도 괜찮으니, 어찌 사람마다 일일이 모두 건네줄 수 있겠는가.[歲十一月徒杠成, 十二月輿梁成, 民未病涉也. 君子平其政, 行辟人可也. 焉得人人而濟之?]”라고 한 데서 보이고, 위(魏)나라 조식(曹植)의 여양덕조서(與楊德祖書)에 “이때를 당하여 사람들마다 스스로 영사주(靈蛇珠)를 가졌다고 여겼으며, 집집마다 형옥을 품고 있다고 여겼다.[當此之時, 人人自謂握靈蛇之珠, 家家自謂抱荊山之玉.]”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입신[立身] 세상에 나아가 뜻을 펼 수 있는 인격과 지식을 갖춤. 자신의 인격을 확립함. 뜻을 세움. 명예나 부, 확고한 지위 등을 획득하여 사회적으로 출세함. 사회에 나아가서 자기의 기반을 확립하여 출세함. 입신양명(立身揚名). 입신출세(立身出世).
- 하궁[何窮] 무궁하다. 끝이 없다. 무수히 많다. 참고로, 두목(杜牧)의 시 유(柳)에 “해 지고도 강물은 동서로 흘러가고, 봄빛에 버드나무 잘도 자라네.[日落水流西復東, 春光不盡柳何窮.]”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식(蘇軾)의 여이공택서(與李公擇書)에 “입과 배의 욕망이 어찌 끝이 있겠는가? 매양 절약하고 검소함을 더함이 또한 복을 아끼고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다[口腹之欲, 何窮之有? 每加節儉, 亦是惜福延壽之道.]”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사사[事事] 모든 일. 일마다. 이 일 저 일. 만사. 일을 열심히 행함. 어떤 일에 종사하다. 일을 하다. 참고로, 서경(書經) 열명 중(說命中)에서 “일에 종사함이 바로 대비가 있는 것이니, 대비가 있으면 근심할 것이 없다.[惟事事, 乃其有備, 有備無患.]”라고 하였고, 명(明)나라 설선(薛瑄)의 독서록(讀書錄 권4에 “마음속으로 망녕되이 생각하지 않으면 온 마음이 모두 천리이고, 몸을 망녕되이 움직이지 않으면 온 몸이 모두 천리이고, 일을 망녕되이 행하지 않으면 모든 일이 모두 천리일 것이다.[心不妄思, 一心皆天理; 身不妄動, 一身皆天理; 事不妄爲, 事事皆天理.]”라고 한 데서 보인다.
【譯文】 爲善要講讓, 立身務得敬.
行善的方法是無窮盡的, 只要能講一個‘讓’字, 人人都可以做得到. 處世的道理何止千百, 只要做到一個 ‘敬’字, 就能使所有的事情整頓起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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