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아[芒兒] 망아는 곡물을 관장하는 신의 이름이다. 고금사문유취(古今事文類聚) 권6 입춘(立春)에 “태평 흥국(太平興國) 2년 입춘에 현의 아전이 입춘에 소를 바쳤다. 현령이 소를 끌고 문밖에 나가 술과 과일을 대접했다. 당시에 만든 망아의 흙인형이 매우 정교했는데, 동판(同判) 왕 세마(王洗馬) 회백(晦伯)이 훼손될 것을 염려하여 동헌의 마루에 옮겨놓았다. 현령 정 급사(程給事)가 보고 왕 동판에게 말하기를 ‘제가 비록 식견이 없지만 자사를 위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망아란 밭을 일구는 농부이니 동헌 마루에 올라올 수 없습니다. 장차 농민들이 사체를 헤아리지 못하고 동헌 마루에 올라올까 걱정됩니다.’라고 하였다. 갑오년이 되자 과연 난적이 일어났다.”라고 한 데서 보인다.
망아대덕 사아소원[忘我大德 思我小怨] 시경(詩經) 소아(小雅) 곡풍(谷風)에 “산들산들 봄바람이여, 오직 산이 높고 높으나, 풀이 죽지 않음이 없으며, 나무가 시들지 않음이 없으니, 나의 큰 은덕을 잊어버리고, 나의 작은 원망을 생각하는가.[習習谷風, 維山崔嵬. 無草不死, 無木不萎. 忘我大德, 思我小怨.]”라고 하였는데 “나의 큰 은덕을 잊고 나의 작은 원망을 생각하는가?[忘我大德, 思我小怨?]”라고 한 것에 대한 소주(小註)에, 경원 보씨(慶源輔氏)가 말하기를 “대덕은 붕우의 의리가 하늘에서 나온 것을 말하고, 소원은 원망하는 말과 성난 기색이 사람에게서 나온 것을 말한다. 대덕을 잊고 소원을 생각하니 필시 당시의 사람 중에 이와 같은 실제의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장에 바람으로 인하여 비유를 삼아 분명하게 말하여 이와 같이 해서는 안됨을 경계한 것이다.[大德謂朋友之義出於天者, 小怨謂懟語忿色生於人者. 忘大德思小怨, 必是當時人有如此實事. 故末章因風以爲比而明言之, 以戒其不可如是也.]”라고 하였다.
망아망구[忘我忘鷗] 나를 잊고 갈매기를 잊음. 서로 의식하지 않음을 이른다. 열자(列子) 황제(黃帝)에 “바닷가에 사는 사람으로 갈매기를 좋아하는 이가 있어, 매일 아침 바닷가에 나가서 갈매기와 놀다 보니, 그곳으로 날아오는 갈매기가 백 마리도 더 되었다. 한번은 그의 아비가 ‘내가 듣건대 갈매기가 모두 너를 따라 노닌다 하니, 네가 갈매기를 잡아오너라. 내가 데리고 놀련다.’ 하므로, 다음 날 그가 다시 바닷가에 나가니, 갈매기들이 공중에서 춤을 추며 내려오지 않았다.[海上之人有好鷗鳥者, 每旦之海上, 從鷗鳥遊, 鷗鳥之至者百住而不止. 其父曰吾聞鷗鳥皆從汝遊, 汝取來, 吾玩之. 明日之海上, 鷗鳥舞而不下也.]”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망아위[忘我爲] 내가 한 것을 잊음. 백리해사(百里奚詞)라는 고악부(古樂府)에 “생각하면 이별할 때 씨암탉 삶아 주고 문짝 뜯어 밥했는데 오늘날 부귀하니 나를 잊어버렸구나.[憶別時, 烹伏雌, 炊扊扅, 今日富貴, 忘我爲.]”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맹자(孟子) 만장상(萬章上)에 “춘추 시대 백리해(百里奚)가 일찍이 초(楚)나라에서 남의 소를 기르며 지낼 때, 진 목공(秦穆公)이 그가 어질다는 소문을 듣고 그의 주인에게 몸값을 주고 백리해를 재상으로 발탁한 뒤 잔치를 열었다. 그때 마침 백리해의 옛 아내가 재상의 관아에서 삯일을 하다가 남편을 알아보고 거문고를 타며 노래하기를 ‘백리해여! 다섯 마리 양의 가죽으로 이별하던 때가 생각난다. 암탉을 삶아 먹이고, 문빗장으로 밥을 지었네. 오늘날엔 부귀하여 나를 잊었단 말인가?[百里奚, 五羊皮, 憶別時. 烹伏雌. 炊扊扅. 今日富貴, 忘我爲?]’라고 하였다. 백리해가 그 노래를 듣고 누구냐고 물어보니 바로 자기의 옛 아내였으므로 다시 그와 부부가 되었다.”고 한 데서 보인다.
망아지경[忘我之境] 어떤 생각이나 사물(事物)에 열중(熱中)하여 자기(自己) 자신(自身)을 잊어버리는 경지(境地).
망악[望嶽] 두소릉시집(杜少陵詩集) 권1에 실린 두보(杜甫)의 시이다. 젊은 시절의 두보가 태산(泰山)을 바라보며 그 감회를 쓴 것으로, 큰 뜻을 이루고자 하는 시인의 심정을 드러내고 있는 시이다. 망악(望嶽) 기1(其一)에 “태산이 어떤가 했더니 제노에 걸쳐 가없이 푸르구나. 신령함과 빼어남이 모두 모이고 산(山) 남북이 밤과 새벽을 가른다. 층층 구름에 흉금을 씻어내고 눈 크게 떠 돌아가는 새 바라본다. 반드시 산꼭대기에 올라 뭇 산의 작음을 굽어보리라.[岱宗夫如何, 齊魯青未了, 造化鐘神秀, 陰陽割昏曉, 盪胸生層雲, 決眥入歸鳥, 會當凌絕頂, 一覽眾山小.]”라고 하였다. 젊은 날의 두보의 호방함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망애[罔涯] 막막하다. 아득하다. 참고로, 홍국영(洪國榮)이 정조(正祖) 3년(1779년)에 올린 상소에서, 누이인 원빈(元嬪)의 죽음에 대한 슬픈 심정을 토로하며 “심신이 불안하여 근심과 두려움이 더욱 심한 까닭은 전하의 춘추는 한창이신데 전하의 저사가 없고 전하의 국사는 어려운데 전하의 곤치가 망극하기 때문입니다.[心神不安, 憂恐益甚者, 蓋以殿下之春秋方盛, 殿下之儲嗣無地, 殿下之國事惟難, 殿下之壼治罔涯.]”라고 한 데서 보인다. <正祖實錄 3年 9月 26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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