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와 과실은 조금이라도 혼동하지 마라.
혼동하면 사람들이 나태한 마음을 품게 된다.
은혜와 원한은 지나치게 밝히려들지 마라.
밝히게 되면 사람들이 두 마음을 내게 된다.
功過不容少混. 混則人懷惰墮之心.
공과불용소혼. 혼즉인회타타지심.
恩仇不可太明. 明則人起攜貳之志.
은구불가태명. 명즉인기휴이지지.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공과[功過] 공로(功勞)와 과오(過誤). 공로와 과실. 공로와 허물을 아울러 이르는 말
- 불용[不容] 용납하거나 용서하지 않음. 허용하지 않다. 참고로, 진서(晉書) 권74 환겸열전(桓謙列傳)에 큰 재능을 지닌 사람은 번번이 세속의 버림을 받게 된다는 뜻으로 “작은 물은 큰 배를 용납하지 못한다.[小水不容大舟]”라는 말이 있다.
- 타타[惰墮] 태만하여 타락함.
- 은구[恩仇] 은혜와 원한. 자기편과 적
- 태명[太明] 너무 많이 밝히는 것.
- 휴이[携貳] 두 마음을 가짐. 두마음을 먹음. 서로 어그러져 믿지 아니하거나 딴 마음을 가짐. 딴 마음을 품다. 휴이(攜貳).
【譯文】 分淸功過, 勿顯恩仇.
功績過錯不能容納少許混淆, 混淆就會使人懷有疏惰隳落的心意 ; 恩惠仇恨不可表現得太鮮明, 鮮明就會使人引起攜隙貳心的志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