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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안 된다 근심 말고, 시작이 어렵다 꺼리지 마라 <채근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근심하지 말고

마음에 쏙 든다고 기뻐하지 마라.

오랫동안 평안하리라 믿지 말고

시작이 어렵다고 두려워 꺼리지 마라.


毋憂拂意,  毋喜快心,  毋恃久安,  毋憚初難.
무우불의,  무희쾌심,  무시구안,  무탄초난.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불의[拂意]  뜻을 거역함. 마음에 들지 않다. 뜻대로 되지 않다. 내키지 않다. 마음에 거슬리다.
  • 쾌심[快心]  만족하게 여기는 마음. 마음이 유쾌함. 송(宋)나라 때의 학자 소옹(邵雍)의 칠언율시 인자음(仁者吟)에 “입에 맞는 음식은 많이 먹으면 반드시 몸을 해치고, 마음에 유쾌한 일도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된다. 병들고 나서 치료하기 보다는 병들기 전에 일찌감치 예방하는 것이 낫다.[爽口物多須作惡, 快心事過必爲怏. 與其病後能服藥, 不若病前早自防.]”고 하였다. <擊壤集 卷6>
  • 구안[久安]  오래도록 평안(平安)함. 참고로, 소식(蘇軾)은 주역(周易) 고괘(蠱卦) 서괘전(序卦傳)의 “고라는 것은 일이다.[蠱者, 事也.]”에 대하여 “그릇을 오래 사용하지 않으면 벌레가 생기고, 사람이 오래 연락에 빠지면 병이 생기고, 천하가 오래 편안하여 힘써 하지 않으면 폐단이 생기니, 모두 고이다.[器久不用, 則蟲生之, 人久宴溺, 則疾生之, 天下久安無爲, 則弊生之, 皆蠱也.]”라고 하였고, 통감절요(通鑑節要) 권36 당기(唐紀)에 “오랫동안 편안한 백성은 교만하고 방탕하니, 교만하고 방탕하면 교화시키기 어려우며, 난리를 격은 백성들은 근심하고 괴로워하니, 근심하고 괴로워하면 교화시키기가 쉽다. 비유하자면 굶주린 자에게는 음식 되기가 쉽고 목마른 자에게는 음료 되기가 쉬운 것과 같다.[久安之民驕佚, 驕佚則難敎. 經亂之民愁苦, 愁苦則易化. 譬猶飢者, 易爲食. 渴者, 易爲飮也.]”라고 하였다.

【譯文】 喜憂安危,  勿介於心.
不要擔憂拂戾心意,  不要喜幸心意暢快,  不要保持長久安逸,  不要忌憚初始困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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