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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바쳤으면 의심치 말고 베풀었으면 바라지 마라 <채근담>


어떤 일에 몸을 바치기로 하였다면

다시는 그 일을 의심치 마라.

의심을 하게 되면

결심한 의지가 많이 부끄럽게 된다.

남에게 무언가를 베풀었다면

그 보답을 바라지 마라.

보답을 바라게 되면

베풀었던 마음과 모든 것이 그르게 된다.


舍己毋處其疑,  處其疑,  卽所舍之志多愧矣.
사기무처기의,  처기의,  즉소사지지다괴의.
施人毋責其報,  責其報,  倂所施之心俱非矣.
시인무책기보,  책기보,  병소시지심구비의.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사기[舍己]  자기를 버리다. 자신을 돌보지 않다. 자신의 목숨을[안위를] 돌보지 않다. 참고로,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에 “대순은 이보다도 더 위대함이 있었으니, 선을 남과 함께하여 자신을 버리고 남을 따르시며 남에게서 취하여 선을 행함을 좋아하셨다.[大舜有大焉 善與人同 舍己從人 樂取於人以爲善]”라고 하였다.
  • 시인신물념[施人愼勿念]  남에게 시여(施與)한 것은 곧 잊어버려야 한다는 말. 후한(後漢)의 최원(崔瑗)은 자가 자옥(崔子玉)인데, 초서로 유명하여 초현(草賢)이라 일컬어졌다. 잠명(箴銘)을 잘 지었는데, 특히 “남의 단점은 지적하지 말고, 나의 장점은 얘기하지 말라. 남에게 베푼 것은 부디 기억하지 말 것이요, 남에게 받은 것은 모쪼록 잊지 말 것이다.[無道人之短, 無說己之長, 施人愼勿念, 受施愼勿忘.]”로 시작되는 그의 좌우명이 유명하다.

【譯文】  捨己毋處疑,  施恩勿望報  :  舍己毋疑,  施恩毋報.
舍棄自己不要心存遲疑,  心存遲疑就是對所要舍己的志節多有羞愧了  ;  施舍他人不要責成回報,  責成回報就會並同那施舍的心意全都不對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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