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라 대부 백공 승(白公勝)은 반란을 꾀하고 있었다. 하루는 관청에서 공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짚고 온 말채찍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거꾸로 잡고 그 위에 턱을 고이고 꾀하는 일을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그 채찍 위에는 뾰족한 쇠가 꽂혀 있었다. 이것이 그의 턱을 찔러 피가 땅까지 흘러내려도 몰랐다. 정나라 사람이 이 말을 듣고 말했다.
“자기 얼굴의 턱까지 잊어버리니, 무엇인들 잊지 않겠는가? 자기의 마음이 안에 있지 않고 밖으로 향해 나아가면 그의 걸음걸이는 베어낸 나무그루에 걸려 넘어질 것이요, 머리는 세워놓은 나무에 부딪혀도 모를 것이다.”
<열자 : 제8편 설부 (32)>
白公勝慮亂, 罷朝而立, 倒杖策, 錣上貫頤, 血流至地而弗知也. 鄭人聞之曰: “頤之忘, 將何不忘哉?” 意之所屬著, 其行足躓株감, 頭抵植木, 而不自知也. 【列子 : 第8篇 說符 (32)】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