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吳中田婦歎오중전부탄 / 농부 아낙네의 탄식 / 蘇軾소식


今年粳稻熟苦遲[금년갱도숙고지]   금년에는 메벼가 유난히 늦게 익어

庶見霜風來幾時[서견상풍래기시]   서릿바람 불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나

霜風來時雨如瀉[상풍래시우여사]   서릿바람 불 때에 큰비가 쏟아지니

杷頭出菌鐮生衣[파두출균렴생의]   쇠스랑과 낫자루에 곰팡이 피어나네

眼枯淚盡雨不盡[안고루진우부진]   눈물이 다 마르도록 비는 멎지 않아

忍見黃穗臥靑泥[인견황수와청니]   이삭이 진흙에 잠김 차마 못 보겠네

茅苫一月隴上宿[모점일월롱상숙]   한 달을 띠풀 덮고 논둑에서 잠자다

天晴穫稻隨車歸[천청확도수거귀]   개이자 수레에 벼를 싣고 돌아오네

汗流肩赬載入市[한류견정재입시]   벗긴 어깨 땀흘리며 장으로 실어가나

價賤乞與如糠粞[가천걸여여강서]   가격이 낮아서 왕겨처럼 내어주네

賣牛納稅拆屋炊[매우납세탁옥취]   소 팔아 납세하고 집 헐어 땔감하며

慮淺不及明年饑[여천불급명년기]   명년에 굶을 일은 생각지도 못하네

官今要錢不要米[관금요전불요미]   관청에선 쌀 대신에 현금만을 받으며

西北萬里招羌兒[서북만리초강아]   서북 만리서 강족 상인을 불러오네

龔黃滿朝人更苦[공황만조인갱고]   좋은 관리 많다하나 민생은 더 고달퍼

不如却作河伯婦[불여각작하백부]   차라리 강물에 빠져 죽느니만 못하네

<吳中田婦歎오중전부탄 / 蘇軾소식>


  • 龔黃공황 : 공황은 한(漢) 나라 때의 순리(循吏)인 발해 태수(渤海太守)의 공수(龔遂)와 영천 태수(潁川太守) 황패(黃霸)의 병칭이다. 유자휘(劉子翬)의 시에 “백성 잘 다스리기론 한 나라 공황이 최고일레[治民漢許龔黃最]”라고 하였다.
  • 河伯婦하백부 : 전국시대(戰國時代) 수해예방을 위하여 젊은 여자를 하신(河神)에게 재물로 바치는 하백취부(河伯娶婦)를 말한다.
  • 河伯하백 : 물을 맡은 신의 이름. 빙이(氷夷)혹은 풍이(馮夷)라고도 한다. 어떤 전설에 의하면 그가 강을 건너다가 물에 빠져 죽어 수신이 되었다고 하고, 또는 그가 약을 먹고 물을 만나 신선이 된 것이라고 하기도 한다. 풍류를 알고 흰 얼굴에 큰 키를 지닌 미남으로 하반신을 물고기의 형태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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