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한 사람을 현명하게 하여
뭇 사람의 우매함을 깨우치려 하였건만
세상은 오히려 제 장점을 휘둘러
남의 단점만을 드러낸다.
하늘은 한 사람을 부유하게 하여
뭇 사람의 빈곤함을 구제하려 하였건만
세상은 오히려 제 가진 것만 믿고
남의 빈곤함을 업신여긴다.
참으로 천벌 받을 사람들이다.
天賢一人, 以誨衆人之愚, 而世反逞所長, 以形人之短.
천현일인, 이회중인지우, 이세반령소장, 이형인지단.
天富一人, 以濟衆人之困, 而世反挾所有, 以凌人之貧.
천부일인, 이제중인지곤, 이세반협소유, 이능인지빈.
眞天之戮民哉.
진천지육민재.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육민[戮民] 죄를 지은 백성.
- 천지육민[天之戮民] 하늘로부터 형륙(刑戮)을 받은 사람. 육민(戮民)은 형륙을 당한 사람이라는 뜻으로 죄인(罪人)과 같다.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나는 하늘로부터 형륙(刑戮)을 받아 세속세계에 묶여 버린 사람이다.[丘, 天之戮民也. 雖然, 吾與汝共之.]”라는 공자(孔子)의 말이 나온다.
【譯文】 勿逞已長, 勿恃所有.
上天養賢一個人, 用來教誨眾多人的愚鈍, 而世人反而逞炫自己的長處, 用來對照他人的短處 ; 上天富足一個人, 用來救助眾多人的窮困, 而世人反而挾恃自己的富有, 用來欺淩他人的貧困, 眞是違背天意的罪人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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