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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벗어나고 마음을 밝히는 방법 <채근담>


세상을 벗어나는 길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으니

반드시 인연을 다 끊어 버리고

세상에서 숨어 버릴 일은 아니다.

마음을 밝히는 공부는

마음을 다하는 데 있으니

반드시 욕심을 다 끊어 버리고

마음을 불 꺼진 재처럼 할 것은 아니다.


出世之道,  卽在涉世中,  不必絶人以逃世.
출세지도,  즉재섭세중,  불필절인이도세.
了心之功,  卽在盡心內,  不必絶慾以灰心.
요심지공,  즉재진심내,  불필절욕이회심.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출세[出世]  세속에서 벗어남. 속계(俗界)를 떠나 신선의 경지에 들어감. 속세의 번뇌를 떠나 불도(佛道)로 들어감. 구체적으로 보이는 세상을 벗어나 자신을 객관화하는 것. 출세(出世)는 출세간의 약칭(略稱)인데, 세간과 상대되는 개념으로, 세간을 초탈한다는 의미이다. 명리(名利)를 가볍게 여기고 탈속하다. 속세를 떠나다. 출가(出家)하다. 인간세상을 초월하다. 벼슬길에 오르다.
  • 출세간[出世間]  속세와 관계를 끊음. 속세(俗世)를 떠남. 출가(出家)하여 불도를 닦는 것. 생사를 초탈하는 것. 번뇌고(煩惱苦)·미(迷)의 세간(世間)을 벗어나 해탈(解脫) 경계(境界)에 들어감. 속세의 생사 번뇌에서 해탈하여 깨달음의 세계에 듦. 세간(世間)은 세속, 번뇌 등을 뜻하고, 출세간은 그와 상대되는 불법(佛法), 해탈(解脫) 등을 뜻한다.
  • 출세[出世]  사회적으로 높은 지위나 신분에 오르거나 유명하게 됨. 숨어 살던 사람이 세상에 나옴. 세상에 우뚝 솟다. 제불(諸佛)이 중생(衆生)을 제도(濟度)하기 위(爲)하여 사바세계(娑婆世界)로 나옴. 부처나 보살이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속세로 나옴.
  • 섭세[涉世]  세상(世上)을 살아나감. 세상을 살아가다. 세상 물정을 겪다. 세상 경험을 쌓다. 세상사를 겪다. 세상일을 경험하다. 당언겸(唐彦謙)의 시 제삼계(第三溪)에 “세상일 꿈 같단 걸 일찍부터 알아서, 봄비 내린 뒤 때 산밭 가는 걸 버려둘 수 없었네.[早知涉世眞成夢 不棄山田春雨犁]”라고 하였다.
  • 도세[逃世]  속세를 도망하여 자연 속에 사는 것. 세상을 피하다. 은거하다. 피세(避世).
  • 요심[了心]  마음을 밝히다. 마음을 깨달아 알다. 자기의 심성(心性)을 환히 깨닫다. 마음속으로 깨닫다. 마음을 끝내다. 마음을 닫다.
  • 진심[盡心]  마음을 다함. 마음과 정성을 다함. 마음을 다 기울임. 곧 자기의 양심(良心)을 철저히 발휘(發揮)함을 말한다.
  • 회심[灰心]  모든 것을 회진(灰塵)시키고자 하는 마음. 모든 욕망(慾望)·정열(情熱)·의기(義氣) 따위가 일지 않는 재처럼 사그러진 싸늘한 마음. 재처럼 고요히 사그라져 외부의 유혹을 받지 아니하는 마음. 낙담하다. 낙심하다. 의기소침하다. 불 꺼진 재와 같은 마음이라는 뜻으로, 마음이 외물(外物)에 의해 아무런 동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의하면, 남곽자기(南郭子綦)가 안석에 기대앉아서 하늘을 우러러 숨을 길게 내쉬자, 그 멍한 모양이 마치 짝을 잃은 것 같았으므로, 안성자유(顔成子游)가 그를 모시고 있다가 묻기를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형체는 진실로 마른 나무와 같이 할 수 있고, 마음은 진실로 식은 재와 같이 할 수 있는 것입니까? 지금 안석에 기대앉은 분은 전에 안석에 기대앉은 그분이 아닙니다그려.[何居乎? 形固可使如槁木, 而心固可使如死灰乎? 今之隱几者, 非昔之隱几者也.]”라고 하므로, 남곽자기가 대답하기를 “언아, 자네는 또한 착하지 아니한가. 자네가 그렇게 물음이여. 지금 나는 내 자신의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자네도 그것을 알았던가?[偃, 不亦善乎, 而問之也! 今者吾喪我, 汝知之乎?]”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 회심[灰心]  불도를 닦는 마음. 모든 망상(妄想)을 여의고 진여(眞如)의 경지에 도달함을 말한다. 소식(蘇軾)의 시 백당(柏堂)에 “이 잣나무 마르기 전을 그대는 기억하거니, 식은 재 같은 마음으로 소승선과 짝하련다.[此柏未枯君記取 灰心聊伴小乘禪]”라고 하였다. 소승선(小乘禪)의 소승(小乘)은 불교의 용어로서 즉 계법(戒法)을 착실히 수행하여 자아해탈(自我解脫)을 목적으로 하는 교법(敎法)으로, 제도중생(濟度衆生)을 목적으로 하는 대승(大乘)과는 정반대가 된다. 불전(佛典)에 의하면 “아라한과는 자기 혼자만 생사를 초탈할 뿐 중생을 제도하지 않으므로 그것을 소승이라 이름하나니, 마치 작은 수레와 같아서 겨우 자신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다.[阿羅漢果 獨了生死 不度衆生 故名小乘 如車乘之小者 僅能自載]”라고 하였다.

【譯文】 出世在涉世,  了心在盡心  :  出世涉世,  了心盡心.
超脫人世的方法,  就在涉曆人世之中,  沒有必要絕跡人世以便逃避世俗  ;  了解心智的功用,  就在費盡心思之內,  沒有必要斷絕欲望以致心如死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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