百歲浮生逼五旬[백세부생핍오순] 덧없는 인생 백 년 오십이 가까운데
崎嶇世路少通津[기구세로소통진] 험한 세상길에 건널 나루 적구나
三年去國成何事[삼년거국성하사] 서울 떠나 삼 년에 무엇을 이루었나
萬里歸家只此身[만리귀가지차신] 귀향하는 만리 길에 오직 이 한 몸
林鳥有情啼向客[임조유정제향객] 숲새는 정이 있어 나그네 보고 울고
野花無語笑留人[야화무어소유인] 들꽃의 말없는 미소 발길을 잡네
詩魔催處來相惱[시마최처래상뇌] 시마 재촉하는 곳에 고뇌하노라니
不待窮愁已苦辛[부대궁수이고신] 근심하지 않으려 해도 이미 괴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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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原驛고원역 / 金克己김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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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浮生부생 : 허무하고 덧없는 인생.
- 去國거국 : 조국을 떠나다. 고향을 떠나다. 도시를 떠나다.
- 詩魔시마 : 시를 좋아하는 성미. 또는 시(詩)를 짓고자 하는 생각을 일으키는 일종(一種)의 마력(魔力). 시가 마도(魔道)에 떨어져서 시상(詩想)이 야비(野鄙)하고 바르지 못한 것.
- 窮愁궁수 : 곤궁하여 생기는 근심.
- 不待부대 : ~할 필요가 없다. ~하고 싶지 않다. ~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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