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若不愛酒[천약불애주]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다면
酒星不在天[주성부재천] 하늘에 주성이 있지 않았을 테고
地若不愛酒[지야불애주] 땅이 만약 술을 사랑치 않았다면
地應無酒泉[지응무주천] 땅에는 주천이 없어야 마땅하리
天地旣愛酒[천지기애주] 하늘과 땅도 본디 술을 사랑하니
愛酒不愧天[애주불괴천] 애주는 하늘에 부끄러울 게 없네
已聞淸比聖[이문청비성] 청주는 성인이라 이미 들어왔고
復道濁如賢[부도탁여현] 탁주는 현인과 같다고들 말하니
賢聖旣已飮[현성기이음] 현인과 성인을 이미 다 마셨거늘
何必求神仙[하필구신선] 어찌 굳이 신선이 되기를 바라랴
三杯通大道[삼배통대도] 석 잔 술이면 무위의 도에 통하고
一斗合自然[일두합자연] 한 말 술이면 자연과 하나가 되니
但得酒中趣[단득주중취] 다만 취중흥취 얻었으면 그만이지
勿爲醒者傳[물위성자전] 맨정신인 자들에게 전하려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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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下獨酌四首[其二]월하독작4수2 / 달 아래 홀로 술을 마시다 / 李白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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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李白] 당(唐)나라 현종(玄宗) 때의 시인. 자(字)는 태백(太白)이고. 호(號)는 취선옹(醉仙翁)·해상조오객(海上釣鰲客)·청련거사(靑蓮居士)이다. 태어날 때 어머니가 꿈에 태백성(太白星)을 보았다고 한다. 아버지는 서역(西域)의 호상이었다고 전한다. 출생지는 오늘날의 사천성(四川省)인 촉(蜀)의 창명현(彰明縣) 또는 더 서쪽의 서역으로서, 어린 시절을 촉나라에서 보냈다. 천보(天寶) 원년(元年: 742년) 가을에 처음 장안(長安)에 나와 하지장(賀知章)을 만나 적선인(謫仙人)으로 찬양되면서, 그 명성이 온 세상에 퍼졌다. 그 뒤 현종(玄宗)을 알현하여 시문의 재능을 인정받아 한림공봉(翰林供奉)으로 임명되고 궁정 시인이 되기도 했으나, 현종의 실정 이후 정치에 뜻을 잃고 방랑시인이 되었다. 성품이 호방하여 세속에 매이지 않아 천하를 유람하며 시주(詩酒)로 생활하였다. 시풍이 웅기하고 호방하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언어의 흐름이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음률의 조화와 변화가 다양하다. 그의 시는 서정성(抒情性)이 뛰어나 논리성(論理性), 체계성(體系性)보다는 감각(感覺), 직관(直觀)에서 독보적(獨步的)이다. 술, 달을 소재(素材)로 많이 썼으며, 낭만적(浪漫的)이고 귀족적(貴族的)인 시풍을 지녔다. 천하를 주유하며 수많은 시를 남겼으며, 그의 생활 태도를 반영한 대표작으로는 촉도난(蜀道難)이 있다. 두보(杜甫)와 함께 이두(李杜)로 병칭되며 한시(漢詩)의 양대 산맥으로 일컬어져 이백(李白)은 시선(詩仙), 두보(杜甫)는 시성(詩聖)으로 불린다. 성당(盛唐) 시기 시가(詩歌) 예술의 최고봉에 올랐다. 지금까지 전하는 시가 1천여 편에 달하고 이태백시집(李太白詩集) 30권이 있다.
- 독작[獨酌] 혼자서 술을 따라 마심. 대작(對酌)할 상대(相對)가 없이 혼자서 술을 마심.
- 주성[酒星] 술별. 술에 관한 일을 맡고 있다는 별. 곧 주기성(酒旗星)을 가리킨다.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최염전(崔琰傳)에서 배송지(裴松之)의 주(注)에서 장번(張璠) 한기(漢紀)를 인용하여 이르기를 “태조가 술을 금지한다는 법령을 제정하자 공융이 글을 지어 비웃기를 ‘하늘에 주기의 별이 있고, 땅에 주천이라 이름 지은 군들이 여럿 있고, 사람에게는 술을 알 수 있는 덕이 있다’라고 하였다.[太祖制酒禁, 而融書啁之曰: 天有酒旗之星, 地列酒泉之郡, 人有旨酒之德.]”라고 하였다. 주기지성(酒旗之星)은 진서(晉書) 천문지(天文志) 상(上)에 “헌원(軒轅) 우측의 모서리 남쪽 삼성(三星)을 주기(酒旗)라 한다. 주기는 주관(酒官)의 깃발이다. 주연에서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것을 주관한다. 오성이 주기(酒旗)를 지키고 천하를 크게 먹인다.[軒轅右角南三星曰酒旗, 酒官之旗也, 主饗宴飮食. 五星守酒旗, 天下大酺, 有酒肉財物, 賜若爵宗室.]”라고 하였다. 주천(酒泉)은 지금의 감숙성(甘肅省)의 주천(酒泉)이다. 고대(古代)의 전설에 의하면 그 성 아래에 금천(金泉)이 있는데 샘물 맛이 술과 같았다고 한다.
- 주천[酒泉] 공융(孔融)은 후한(後漢)의 문장가이다. 조조(曹操)가 금주법을 제정하려고 하자 조조에게 편지를 보내 “하늘에는 밝은 주성이 있고, 땅에는 주천군이 있습니다. 요 임금은 천 종의 술이 아니었으면 태평성세를 이룩하지 못하였을 것이고, 공자는 100통의 술이 아니었으면 최고의 성인이란 이름을 갖지 못하였을 것입니다.[天垂酒星之曜 地列酒泉之郡 堯不千鍾 無以建太平 孔非百榼 無以堪上聖]”라고 하였다고 한다. 주성(酒星)은 별 이름이다. 주천군(酒泉郡)은 한 무제(漢武帝) 태초(太初) 원년에 설치한 고을 이름으로, 모두 9개의 현(縣)이 있다. 요(堯) 임금에 관한 언급은 이전에는 소박한 정치였는데, 요・순 시대에 와서 천종백호(千鍾百壺)의 많은 헌주(獻酒)로 막고야산(藐姑射山)의 산신에게 길을 빌려 취향씨(醉鄕氏)의 국경에까지 도달하여 결국 태평성세를 이루었다는 고사를 이른다. 공자에 관한 언급은 “요・순은 천 종의 술을 마셨고, 공자는 100잔의 술을 마셨으며, 자로는 말이 많았지만 그래도 100통의 술을 마셨다.[堯舜千鍾 孔子百觚 子路嗑嗑 尙飮百榼]”라는 옛 속담을 이른다. <漢書 卷28下 地理志下 酒泉郡> <古今事文類聚 續集 卷13 燕飮部 酒 辨禁私釀書, 卷15 燕飮部 酣飮 醉鄕記, 千鍾百榼> <東漢文紀 卷24 孔融 與曹操論酒禁書> <孔叢子 儒服>
- 주천[酒泉] 주천(酒泉)은 지금의 중국 감숙성(甘肅省)의 주천(酒泉)이다. 한서(漢書) 지리지(地理志)에 “주천군은 한무제 태초 원년에 세웠다.[酒泉郡, 武帝太初元年開]”라고 하였다. 응소(應劭)의 주(註)에 “그 물이 술과 같았으므로 주천이라 하였다.[其水若酒, 故曰酒泉也.]”라고 하였고, 안사고(顏師古)의 주(註)에는 “고대의 전설에 의하면 그 성 아래에 금천(金泉)이 있는데 샘물 맛이 술과 같았다고 한다.[相傳俗云城下有金泉, 泉味如酒.]”라고 하였다. 참고로, 습유기(拾遺記) 권9에 진(晉)나라 요복(姚馥)이 술을 무척 좋아하였는데, 무제(武帝)가 그를 조가(朝歌)의 읍재(邑宰)로 발탁했을 때에는 거절했다가, 샘물이 마치 술 맛과 같다는 주천(酒泉)의 태수로 옮겨 주자 냉큼 부임했다는 고사가 전한다. 또, 한서(漢書)에 “곽홍(郭弘)은 술을 즐겼다. 일찍이 말하기를 ‘주천군(酒泉郡)에서 벼슬을 한다면, 다른 데 근무하기를 원하지 않겠다’라 하였다”고 하였고, 무제(武帝)가 곽홍(郭弘)을 봉(封)하려 하면서 어느 곳이 좋겠느냐고 묻자, 술을 좋아한 곽홍이 주천군에 봉해주기를 청했다 한다.
- 주천[酒泉] 한나라 때 설치했던 군(郡) 이름이다. 하서(河西) 숙주(肅州)가 주천군(酒泉郡)이며, 술의 샘이란 뜻을 가진 지명이다. 섬서성(陝西省) 대려현(大荔縣)에 있는 주천 샘물은 술을 빚기에 알맞고, 감숙성(甘肅省) 주천현(甘肅省酒泉縣) 동북쪽에 있는 주천 샘물은 술맛이 난다고 한다. 그 곳의 샘이 술과 같다고 하여 주천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두보(杜甫)의 음중팔선가(飮中八仙歌)에 “여양은 세 말 술을 마시고 비로소 조천하는데, 길에서 누룩 수레를 만나면 입에서 침을 흘리고, 주천군에 봉해 주지 않음을 한스러워 하네.[汝陽三斗始朝天 道逄麴車口流涎 恨不移封向酒泉]”라고 하였다.
- 청성탁현[淸聖濁賢]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서막전(徐邈傳)에 “평상시에 취객들이 술 가운데 청주를 성인에, 탁주는 현인에 비할 수 있다고 하였다.[平日醉客謂酒淸者爲聖人, 濁者爲賢人.]”라고 하였으며, 예문유취(藝文類聚)에 “태조(太祖 조조曹操)이 금주령을 내리니 사람들이 몰래 술을 마시면서도 술이란 말을 꺼내기 어려워지자 탁주를 현자라 하고 청주를 성인이라 하였다.[太祖禁酒, 而人竊飮之, 故難言酒, 以濁酒爲賢者, 清酒爲聖人.]”라고 하였다.
- 성인[聖人] 여기에서는 청주(淸酒)를 의미한다. 한말(漢末)에 기근이 심해서 조조(曹操)가 금주령을 내리자 주객(酒客)들이 술이라는 말을 피하기 위하여 청주(淸酒)를 성인(聖人)이라 하고 탁주(濁酒)를 현인(賢人)이라고 불렀다. 이때 위(魏)나라 상서랑(尙書郞) 서막(徐邈)이 몹시 술을 좋아한 나머지, 금주령을 어기고 술을 마시다 적발되어 교위(校尉) 조달(趙達)이 가서 조사(曹事)를 묻자 “성인에게 걸려들었다.[中聖人]”라고 익살을 부렸다. 조달이 이 사실을 아뢰자, 태조(太祖 조조曹操)는 서막이 성인으로 자처한 것으로 알고 크게 노하였는데, 선우보(鮮于輔)가 앞으로 나와 ‘취객은 맑은 술을 성인이라 하고 탁한 술을 현인이라고 하니, 서막이 성인(청주)에 취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뒤에 문제(文帝)가 서막을 보고는 “요즘도 성인에게 걸려드는가?[頗復中聖人不]”라고 묻자, “아직도 자신을 혼내지 못하고 때때로 다시 걸려들곤 합니다.[不能自懲 時復中之]”라고 답변한 고사가 전한다. <三國志 卷27 魏書 徐邈傳>
- 부도[復道] 또 말하다.
- 대도[大道] 노장사상(老荘思想)의 무위자연(無為自然)의 원리.
- 주중취[酒中趣] 술에 취하는 즐거움이나 흥취. 진서(晉書) 맹가전(孟嘉傳)에 “맹가(孟嘉)는 원래 애주가로 술을 많이 마셨으나 많이 마셔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환온(桓溫)이 ‘술의 어떤 점이 좋아서 그대는 그렇게 좋아하는가?’라고 물으니, 맹가가 ‘공께서는 아직 술 가운데서 얻어지는 의취를 모르시는군요.’라고 대답하였다. 환온이 또 ‘가기(歌妓)의 연주를 들어보면 사(絲, 현악기)는 죽(竹, 관악기)만 못하고, 죽은 육(肉, 육성)만 못한데, 어째서 그런 것인가?’라고 물으니, 맹가가 ‘조금씩 자연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그러한 것입니다.’라고 하였다.[嘉好酣飮, 愈多不亂. 溫問嘉, 酒有何好. 而卿嗜之. 嘉曰, 公未得酒中趣耳. 又問, 聽妓, 絲不如竹, 竹不如肉, 何謂也. 嘉答曰, 漸近使之然.]”라고 한 데서 보인다.
- 물위[勿爲]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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