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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일을 생각해둬야 겨우 위험을 면할 수 있다 <채근담>


나갈 때에 물러설 것을 생각하면

오도 가도 못하는 재앙을 면할 수 있고

손 댈 때에 손 뗄 것을 도모하면

이도 저도 못하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進步處便思退步,  庶免觸藩之禍.
진보처변사퇴보,  서면촉번지화.
着手時先圖放手,  纔脫騎虎之危.
착수시선도방수,  재탈기호지위.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後集후집>


  • 촉번지화[觸藩之禍]  무모하게 전진하다가 진퇴양난(進退兩難)의 곤경에 빠졌음을 뜻한다. 촉번(觸藩)은 저양촉번(抵羊觸藩)의 약어이다. 숫양이 울타리를 떠받다. 곧 숫양이 울타리를 떠받다가 뿔이 걸려 꼼짝하지 못하게 된다는 뜻으로 앞만 보고 저돌적으로 행동하다가 나아가지도 물러나지도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짐을 비유해서 말한다. 주역(周易) 대장괘(大壯卦) 상육(上六)에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아 뿔이 울타리에 걸리니 물러나지도 나아가지도 못하여 이로운 바가 없다.[羝羊觸藩 不能進 不能退 無攸益]”라고 하였고, 주역(周易) 대장괘(大壯卦) 구삼(九三)에 “숫양이 울타리를 들이받아 그 뿔을 다치게 한다.[羝羊觸藩 羸其角]”라는 말이 나온다.
  • 착수[着手]  어떤 일에 손을 대어 시작(始作)함. 착수하다. 손을 대다. 시작하다. 바둑판 위 교차점에 돌을 놓는 것. 형법상 범죄의 구성 요건의 일부분이 실행되는 일.
  • 방수[放手]  손을 놓다. 손을 떼다. 손을 늦추다. 내버려두다. 데면데면하다. 함부로 하다. 아무렇게나 하다. 대담하게 하다. 광범위하게 하다. 철저히 하다. 소식(蘇軾)의 ‘두 공께서 거듭 화답하셨기에 또 다시 답하다[二公再和 亦再答之]’에 “친구들은 흡사 뭉쳐 놓은 모래 같아, 손만 놓으면 다시 흩어져 버리네.[親友如摶沙, 放手還復散.]”라고 하였다.
  • 기호지위[騎虎之危]  호랑이 등에 타고 있어 내리기 어려움. 호랑이를 타고 있어 그냥 있을 수도 내릴 수도 없는 처지의 위태로움.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사람이 도중(途中)에 내리면 호랑이에게 먹혀버리므로 내릴 수 없는 것처럼, 이미 시작된 일을 중도에서 그만 두거나 손을 뗄 수 없다는 뜻으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딱한 형편을 이른다. 참고로, 진서(晉書) 권67 온교열전(溫嶠列傳)에 “오늘날의 사세를 보건대 의리상 도저히 발을 뺄 수가 없다. 이는 마치 맹수의 등에 올라탄 것과 같으니, 어떻게 중도에서 내릴 수가 있겠는가.[今之事勢 義無旋踵 騎猛獸 安可中下哉]”라는 말이 나온다. 진퇴양난(進退兩難).

【譯文】 居安思危,  處進思退.
前進行步時就要思考後退的步伐,  或許避免進退兩難的禍患  ;  開始做事時就要圖謀放棄的手段,  才能擺脫騎虎難下的危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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