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명예와 훌륭한 절조는
혼자 차지할 것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남과 나누어야
위해를 멀리하고 몸을 보전할 수 있다.
치욕스런 행위와 더러운 이름은
고스란히 남에게 넘길 것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끌어다 내게 돌려야
나의 재능과 지혜를 감추고 덕을 기를 수 있다.
完名美節, 不宜獨任, 分些與人, 可以遠害全身.
완명미절, 불의독임, 분사여인, 가이원해전신.
辱行汚名, 不宜全推, 引些歸己, 可以韜光養德.
욕행오명, 불의전추, 인사귀기, 가이도광양덕.
<菜根譚채근담/明刻本명각본(萬曆本만력본)/前集전집>
- 완명[完名] 흠 없이 완전한 명성. 완전한 이름과 온전한 명예.
- 미절[美節] 아름다운 절개나 지조. 좋은 시절(時節).
- 절조[節操] 절개(節槪·節介)와 지조(志操)를 아울러 이르는 말. 굳게 지키는 지조(志操).
- 불의[不宜] 마땅치 않음. 적당하지 아니함. 사람이 죽게 되는 일 따위의 꺼림칙하거나 불길한 일. 어떤 일을 하기 좋지 않은 날. ~ 하는 것은 좋지 않다. ~ 하여서는 안 된다. ~ 하기에 적당치 않다.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부적합하다. 적절하지 않다. 적합하지 않다. 어울리지 않다.
- 독임[獨任] 혼자 맡음. 한 사람에게만 맡김. 정사(政事) 따위의 일을 한 사람이 맡거나 한 사람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경우를 이른다. 한 사람에게 전부 맡김. 한 사람에게 온 직무(職務)를 장악(掌握)시킴. 혼자서 전체를 모두 독차지 함. 독장(獨掌).
- 분사[分些] 어떤 것을 약간씩 나눔.
- 위해[危害] 위험(危險)한 재해(災害). 위험과 재해를 아울러 이르는 말. 특히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이나 해. 해를 끼치다. 해치다.
- 욕행[辱行] 치욕스러운 행위.
- 오명[汚名] 더러워진 명예(名譽)나 평판(評判). 더러워진 이름이나 손상된 명예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실이 아닌 일로 이름을 더럽히는 억울한 평판.
- 오욕[汚辱] 명예를 더럽히고 욕되게 함. 남의 이름을 더럽히고 욕되게 함.
- 전추[全推]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미룸. 전부 남에게 미룸.
- 도광[韜光] 빛을 감춘다는 뜻으로, 학식(學識)이나 재능(才能)을 감추고 남에게 알리지 않음을 이른다. 빛을 감추어 밖에 나타내지 않음. 재능이나 지혜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숨김. 광채를 감추다. 재주를 감추고 나타내지 않다. 도광양회(韜光養晦).
-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의 재능(才能)이나 명성(名聲)을 드러내지 않고 참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1980년대 중국(中國)의 대외(對外) 정책(政策)을 일컫는 용어(用語)이다. 참고로, 시경(詩經) 주송(周頌) 작(酌)에 “아, 성대한 왕의 군대로서 따라 기르며 때로 숨겨, 이에 크게 빛나자 이에 큰 갑옷을 사용했다.[於鑠王師, 遵養時晦. 時純熙矣, 是用大介.]”라고 보이는데, 주자는 집전(集傳)에서 “이 또한 무왕을 칭송한 시로, 무왕이 처음에 성대한 군사를 보유하였으나 물러나 스스로 도(道)를 따라 힘을 길러서 때와 함께 모두 감추었다가, 이미 크게 빛나자 그런 뒤에 한번 군복을 입어 천하(天下)가 크게 안정되었음을 말한 것이다.[此亦頌武王之詩, 言其初有於鑠之師而不用, 退自循養, 與時皆晦, 旣純光矣, 然後, 一戎衣而天下大定.]”라고 해석하였다.
- 양덕[養德] 덕성을 기름. 덕을 쌓음. 참고로 제갈량(諸葛亮)의 계자서(誡子書: 아들을 경계하는 글)에 “군자의 행실은 고요함으로써 몸을 닦고 검약함으로써 덕을 기르니, 담박함이 아니면 뜻을 밝힐 수 없고, 편안하고 고요한 마음이 아니면 먼 데 이를 수 없다.[夫君子之行 靜以修身 儉以養德 非澹泊無以明志 非寧靜無以致遠]”라고 하였다. <小學 嘉言>
【譯文】 讓名遠害, 歸咎養德.
完善的名譽美好的節操, 不適宜獨自占有, 應分一些給他人, 可以遠離禍害保全生命 ; 恥辱的行爲汙穢的名聲, 不適宜完全推脫 ; 要引一些歸自己, 可以斂藏光采修養德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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