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부리는 자는
기가 쇠하면 반드시 귀신에 죽고
권세를 누리는 자는
운이 다하면 반드시 권세에 죽는다.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어
운기가 다하면 죽는 것이나
귀신에 죽고 권세에 죽는 것이
어찌 제명대로 살다 죽는 것이랴.
役鬼者氣衰, 必爲鬼所戕, 嗜權者運盡, 必爲權所斃.
역귀자기쇠, 필위귀소장, 기권자운진, 필위권소폐.
人固有一死, 運氣訖則死爾, 然死鬼死權, 豈正命耶.
인고유일사, 운기흘즉사이, 연사귀사권, 개정명야.
<靑城雜記청성잡기/醒言성언>
- 氣衰기쇠 : 기운(氣運)이 줄어서 약(弱)해짐. 기운이나 원기가 쇠약한 것. 기부족(氣不足).
- 運氣운기 :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초월적인 힘에 의해 인간에게 닥치는 길흉화복(吉凶禍福)과 이미 정해진 운명. 사람들이 잇따라 돌아가며 옮아서 앓는 질병.
- 正命정명 : 타고난 수명. 정당한 수명. 천명을 다하거나 정의를 위하여 죽는 목숨을 이른다. / 하늘로부터 부여된 만물 본래의 성질. / 팔정도의 하나. 삼업(三業)으로 악업(惡業)을 짓지 아니하고, 바른 생활 수단에 의하여 다섯 가지 사명(邪命)을 여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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