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험한 계략과 괴상한 버릇
이상한 행동과 기괴한 재주는
세상을 살아감에 재앙의 씨앗이 된다.
단지, 평범한 평상시의 덕행만이
혼돈을 온전히 정돈하여 화평을 가져온다.
陰謀怪習, 異行奇能, 俱是涉世的禍胎.
음모괴습, 이행기능, 구시섭세적화태.
只一個庸德庸行, 便可以完混沌而召和平.
지일개용덕용행, 변가이완혼돈이소화평.
<채근담菜根譚/명각본明刻本(만력본萬曆本)/전집前集>
- 음모[陰謀] 남모르게 나쁜 일을 꾸밈. 남이 모르게 일을 꾸미는 악한 꾀. 또 그 계략, 범죄에 관한 행위.
- 괴습[怪習] 괴상한 습관.
- 이행[異行] 보통 사람과 다른 행동. 이상한 행동. 특히 우수한 행동.
- 기능[奇能] 남이 흉내 낼 수 없는 능력. 기이한 능력. 이상한 능력.
- 화태[禍胎] 재앙의 근원. 재앙이 일어날 원인이나 근본이 되는 빌미. 화근(禍根). 한서(漢書) 목승전(牧乘傳)에 “복이 생기는 것에도 실마리가 있고, 화가 나타나는 것에도 그 바탕이 있는 만큼, 좋은 실마리는 남겨두고 나쁜 바탕은 잘라버린다면 화가 어디에서 올 수 있겠는거?[福生有基, 禍生有胎. 納其基, 絶其胎, 禍何自來.]”라고 하였고, 나은(羅隱)의 시 전(錢)에 “뜻 있는 이들은 입에도 담지 않으려 하지, 모아두면 화근이 되는 것이라서.[志士不敢道, 貯之成禍胎.]”라고 한 데서 보이고, 소식(蘇軾)의 시 여산(驪山)에, “당 명황은 잘못된 전철을 경계하지 않고, 도리어 여산이 화의 빌미라 원망했네.[上皇不念前車戒 却怨驪山是禍胎]”라고 한 데서 보인다.
- 용덕[庸德] 평상시 지켜야 할 덕. 일상의 덕행. 변하지 않는 덕행. 중용장구(中庸章句) 제13장에 “평소에 떳떳한 덕을 행하며 평소의 말을 삼가며, 행에 부족한 바가 있으면 감히 힘쓰지 않음이 없으며, 말이 여유가 있거든 감히 다하지 않아서, 말은 행실을 돌아보며 행실은 말을 돌아보아야 하니, 군자가 어찌 독실하지 않겠는가.[庸德之行, 庸言之謹, 有所不足, 不敢不勉, 有餘不敢盡. 言顧行, 行顧言, 君子胡不慥慥爾?]”라고 하였다. 참고로, 주희(朱熹)가 중용장구(中庸章句)에서 중용(中庸)의 제목을 해설하며 “중은 치우치지 않고 기울어지지 않아 과와 불급이 없는 것을 이름한 것이요, 용은 평상(平常)을 말한다.[中者 不偏不倚無過不及之名 庸平常也]”라고 하였다.
- 용행[庸行] 평상시의 행동. 평소의 소행. 일상적인 행실. 떳떳한 행실. 주역(周易) 건괘(乾卦) 문언전(文言傳) 구이(九二)에 “대인(大人)은 용덕(龍德)으로 정중(正中)한 자이니, 평상시의 말을 미덥게 하고 평상시의 행동을 삼가여, 사특함을 막고 참됨을 보존하며, 세상을 좋게 하고도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며, 덕이 넓어 교화하는 자이다.[龍德而正中者也. 庸言之信, 庸行之謹, 閑邪存其誠, 善世而不伐, 德博而化.]”라고 한데서 보인다.
- 혼돈[混沌] 하늘과 땅이 아직 나뉘지 않은 원형 그대로 있는 상태. 천지개벽 초에 아직 만물이 확실히 구별되지 않은 상태. 질박한 상태. 자연스러운 상태. 모호하다. 불분명하다. 무지몽매하다. 온갖 사물이나 정신적 가치가 뒤섞이어 갈피를 잡을 수 없음. 또는 그러한 상태.
- 혼돈[混沌] 천지(天地)가 개벽(開闢)하기 전에 천지의 원기(元氣)가 아직 나누어 지지 않고 한데 엉겨 있는 모호한 상태를 말한 것으로, 전하여 전혀 거짓이 없는 순박(淳朴)한 세상을 의미한다. 장자(莊子) 응제왕(應帝王)에 “남해의 제왕을 숙(儵)이라 하고, 북해의 제왕을 홀(忽)이라 하고, 중앙의 제왕을 혼돈(混沌)이라 하였다. 숙과 홀이 혼돈의 땅에서 만남에, 혼돈이 이들을 매우 잘 대해주자 숙과 홀은 혼돈의 덕에 보답할 것을 의논하여 ‘사람들은 7개의 구멍을 갖고 있어 그것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 쉬는데 이 혼돈에게만 없으니 마땅히 구멍을 뚫어줍시다.’라고 하고는, 하루에 한 개의 구멍을 뚫어주었는데 7일 만에 혼돈은 죽고 말았다.[南海之帝爲儵, 北海之帝爲忽, 中央之帝爲混沌. 儵與忽時與相遇於混沌之地, 混沌待之甚善. 儵與忽謀報混沌之德曰: 人皆有七竅, 以視聽食息, 此獨無有, 當試鑿之. 日鑿一竅, 七日而混沌死.]”라고 하였다.
- 완정[完整] 완전히 갖추어 정비함. 완전하게 정돈함.
- 화평[和平] 개인 간이나 나라 사이에 충돌이나 다툼이 없이 평화로운 상태. 마음속이나 집단 안에 갈등이나 충돌이 없이 평온함. 마음이 기쁘고 평안함. 나라 사이에 다툼 없이 잘 지냄. 화목하고 평화스러움. 평화롭다. 순하다. 평온하다. 순조롭다.
【譯文】 庸德庸行, 和平之基.
陰險計謀古怪習性, 怪異言行奇特技能, 都是涉曆世事招致災禍的胚胎. 只要一個常規道德平常行爲, 就可以完整保持自然本性而帶來和順平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