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에게는 양포라는 동생이 있었다.
외출할 때 흰옷을 입고 나갔는데 돌아올 때는 비가 와서 검은 옷으로 바꾸어 입고 들어왔다.
개는 자기 집 주인인줄 모르고 양포를 보고 소리 내어 짖었다.
양포는 제 주인도 몰라본다고 성이 나서 개를 때리려고 했다.
양주는 자기 아우가 하는 짓을 보고 말했다.
“자네는 개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때리려고 하는가? 자네가 처음 나갈 때에는 흰옷을 입고 나갔고, 돌아올 때에는 검은 옷을 입고 들어왔으니, 개가 자네를 보고 짖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어찌 개의 잘못이라 하겠는가?”
양주는 또 말했다.
“선한 일은 처음부터 이름을 내려고 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름이 저절로 그에게 따라오게 되고, 이름이 반드시 이익을 기약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름이 나면 저절로 그에게 이익이 따라오게 된다. 또 이익은 반드시 다툼을 기약하는 것이 아니지만, 이익을 취하게 되면 자연히 남과 다투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는 반드시 조심해서 선한 일을 한다.”
<열자 제8편 설부>
楊朱之弟曰布, 衣素衣而出. 天雨, 解素衣, 衣緇衣而反. 其狗不知, 迎而吠之. 楊布怒將扑之. 楊朱曰:「子無扑矣!子亦猶是也. 嚮者使汝狗白而往黑而來, 豈能無怪哉?」
楊朱曰:「行善不以爲名而名從之; 名不與利期而利歸之; 利不與爭期而爭及之: 故君子必愼爲善.」
<列子 第8篇 說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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