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부시[假手賦詩] 남의 손을 빌어 시를 짓다. 수서(隋書) 유현전(劉炫傳)에 “유현(劉炫)은 자신의 상태에 대해 말하기를 ‘공사(公私)간에 작성한 문장이나 서간에는 일찍이 남의 손을 빈 것이 없었다.”고 하며, 사통(史通) 재문편(載文篇)에, 위진(魏晉)시대 이래 거짓으로 썼거나 덧붙여 쓴 잘못이 다섯 가지가 있는데 그 세 번째가 ‘남의 손을 빌어 쓰기[假手]’라고 하였다. 엽소태(葉紹泰)는 “육조시대의 문장은 오직 양(梁)나라 때에만 성황을 이루었다 할 만한데, 유한 귀족자제들이 조정 선비들의 수치거리였던 것은 이 명인집(名人集) 속에도 남이 대신해서 지은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가수전[嘉樹傳] 춘추 시대 진(晉)나라 한선자(韓宣子)가 노(魯)나라로 빙문(聘問) 가서 시경(詩經) 각궁(角弓)을 읊었다. 그리고 계무자(季武子)의 집에서 연회를 베풀 때 뜰에 한 그루 좋은 나무가 있는 것을 보고 한선자가 찬미하니, 계무자가 “숙(宿)이 감히 이 나무를 잘 길러서 각궁 시를 잊지 않고 기억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라고 하고는 시경(詩經)의 감당(甘棠)을 외웠다. 이에 한선자가 “기(起)는 감당할 수 없으니, 소공(召公)에는 도저히 미칠 수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두보(杜甫)의 ‘겨울날 이백을 생각하며[冬日有懷李白]’에 “가수라 한 좌전(左傳)을 다시 찾으며 각궁이란 시를 잊지 않노라.[更尋嘉樹傳, 不忘角弓詩.]”라고 하였다.
가수편[嘉樹篇] 가수는 아름다운 나무를 말하고, 편은 곧 옛글이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춘추 시대 진(晉) 나라 한선자(韓宣子)가 노(魯) 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소공(昭公)이 선자에게 향연을 베풀 적에 선자가 양국이 서로 화친하기를 희망하는 뜻에서 시경(詩經) 소아(小雅) 각궁(角弓)의 시를 노래했는데, 이윽고 다시 계무자(季武子)의 주연에 참석해서는 정원에 서 있는 아름다운 나무를 보고 좋다고 칭찬하자, 계무자가 말하기를 “숙이 감히 이 나무를 잘 길러서 각궁편을 노래해 주신 당신의 은혜를 깊이 새기지 않겠습니까.[宿敢不封殖此樹以無忘角弓]”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가숙[家塾] 개인이나 집안끼리 경영하는 글방이다.
가숙[家塾] 동네의 작은 글방이다.
가숙[家塾] 옛날의 학사이다. 예기(禮記) 학기(學記)에 “옛날에 교육기관으로 가(家)에는 숙(塾)을 두고, 당(黨)에는 상(庠)을 두고, 술(術)에는 서(序)를 두고, 국(國)에는 학(學)을 두었다.[古之敎者, 家有塾, 黨有庠, 術有序, 國有學.]”라고 하였다. 주례(周禮)에 의하면, 25가(家)를 여(閭)라고 하며 여에는 숙(塾)이 있어서 백성을 교육한다고 하였다. 여기서 가(家)는 25가를 가리킨다.
가숙당서[家塾黨序] 예기(禮記) 학기(學記)에 “옛날의 교육은, 가(家)에는 숙(塾)이 있고, 당(黨)에는 상(庠)이 있고, 술(術)에는 서(序)가 있고, 국(國)에는 학(學)이 있다.” 하였다. 모두 교육 기관의 명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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