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도[虔刀] 건도(虔刀)는 여건(呂虔)의 칼이라는 말이다. 삼국 시대 위(魏)나라 서주자사(徐州刺史) 여건에게 패도(佩刀)가 있었는데, 칼을 식별할 줄 아는 장인(匠人)이 그 패도를 보고 ‘삼공(三公)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야 찰 수 있다’고 하였다. 이에 여건이 왕상(王祥)을 전송할 때 자신의 패도를 주었는데, 그 뒤에 왕상이 사공(司空)이 되었다. 왕상이 죽을 무렵에 그 패도를 아우 왕람(王覽)에게 주면서 말하기를 “나의 아이들은 모두 범상하지만 너의 후사들은 반드시 잘되어 이 패도와 어울릴 것이므로 준다.”라고 하였다. <太平御覽>
건도[愆度] 남의 병을 높이어 이르는 말이다.
건도[乾道] 송 효종(宋孝宗)의 연호이다.
건도곤도[乾道坤道] 주자(朱子)의 말씀인 바, 건도(乾道)는 분발하여 함이 있고 곤도(坤道)는 정(靜)하고 후중하여 잡아 지킨다.
건려파모[蹇驢破帽] 두보(杜甫)가 일찍이 곡강(曲江) 가에서 봄놀이를 하는 미인(美人)들을 보고 여인행(麗人行)을 지었는데, 뒤에 소식(蘇軾)이 두보(杜甫)의 여인행을 이어서 지은 속여인행(續麗人行)에 “두릉의 주린 나그네는 눈이 오래 썰렁한 채, 둔한 나귀 해진 모자로 황금 안장을 따라다니다, 꽃가지 너머 물가의 미인을 한번 보았으나, 다만 허리 다리를 등 뒤에서 본 것뿐이었네.[杜陵飢客眼長寒 蹇驢破帽隨金鞍 隔花臨水時一見 只許腰肢背後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두릉(杜陵)은 곧 두보(杜甫)를 가리킨다.
건려허차[蹇驢許借] 두보(杜甫)의 핍측행(偪側行)에 “동가에서 내게 절뚝발이 나귀를 빌려 주기로 했지만, 진창 미끄러워 감히 타고 조회를 못 가겠네.[東家蹇驢許借我 泥滑 不敢騎朝天]”라고 하였다.
건령[建瓴] 물병을 거꾸로 세워서 그 속에 있는 물을 쏟아지게 하는 일. 일을 하기가 무척 수월하다는 뜻이다.
건령[建瓴] 지형이 매우 높은 곳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것을 뜻한다. 한서(漢書) 권1 고제기(高帝紀)에 “지세가 편리하니, 제후(諸侯)들에게 군사를 출동시켜 보내는 것이 비유하자면 마치 높은 지붕 위에서 동이를 거꾸로 세워서 물을 붓는 듯하다.” 한 데서 온 말이다.
건령고옥[建瓴高屋] 건령은 물통을 거꾸로 쏟는다는 뜻이고 고옥은 높은 지붕이니, 높은 지붕 위에서 물병을 거꾸로 엎어 물을 쏟는다는 말이다. 높은 지붕 위에서 동이의 물을 쏟아 부으면 물이 거침없이 아래로 흘러내리니, 정치를 하거나 전쟁을 할 때에 지리적 형세가 높은 쪽을 차지해야 형세가 유리하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쓰였다.
건령귀[乾靈龜] 나무곽으로 만든 지남침이다. <類選 卷5下 人事篇8 器用門>
건령수[建瓴水] 한(漢)나라 전긍(田肯)이 고조(高祖)에게 용병(用兵)의 유리한 형세에 대해 진언을 하면서, 마치 ‘지붕 꼭대기에 앉아서 물병을 거꾸로 들고 아래로 쏟는 것처럼[居高屋之上建瓴水]’ 막힘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한 고사가 사기(史記) 권8 고조본기(高祖本紀)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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